[엑스포츠뉴스=타이베이(대만), 나유리 기자] "방금 이대호 선수가 무슨 말을 했나요?"
이번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한 해외파 선수들은 타팀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홈런왕 박병호를 비롯해 '국대 단골'인 김광현, 김현수, 이용규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이대은 역시 주목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은 차출되지 못했기 때문에 유일한 해외파인 이대호, 이대은에게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이 대만 입성 후 첫 공식 훈련을 진행한 지난 10일 티엔무 야구장. 한국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직후 그라운드에서 본격적인 연습을 소화했다. 그런데 이날 일본도, 한국도 아닌 대만 매체 소속 기자들도 볼 수 있었다.
영어와 중국어만 할 수 있는 대만 기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관찰했다. 한국 선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도 유심히 살폈다. 한국 기자들에게도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에이스 투수가 누구냐, 일본전에 나갔던 투수들은 언제 다시 나오냐"며 궁금한 것들을 직접 질문했다.
이들이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잘알고 있는 선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와 이대은이다. 대만은 여러 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도 높다. 한 기자는 "메이저리그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인기가 클때도 있다. 대만프로야구는 잠깐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인기가 회복세고, 여전히 대만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는 야구"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또다른 기자는 "이대호가 대만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은도 천관위와 함께 지바 롯데 소속인데다 외모가 돋보여 대만 여성팬들이 많다"며 미소지었다.
일본과 함께 프리미어12 대회 공동 개최국인 대만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를 패했지만 대만 대표팀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전국민적으로 프리미어12 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는 않아도 야구 수요가 있는만큼 많이들 기대하고 있다. 대만프로야구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프로리그로 돌아오면서 다시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이번 대회가 대만 야구붐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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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