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베이(대만), 나유리 기자] 타격 훈련을 마친 이대호는 얼굴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감은 붕대를 풀었다. 그렇지만 "참고 뛰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대만에 입성한 대표팀은 11일 도미니카전을 시작으로 예선 B조 남은 경기를 치른다.
재팬시리즈 막바지에 손바닥 부상을 입었던 이대호의 상태는 여전히 100%는 아니다. 대표팀 합류직후부터 통증을 호소했던 이대호는 쿠바와의 연습 경기에서 한 타석, 두 타석만 소화하면서 감을 조율했지만 일본전은 선발 출전해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병원에서는 "2주간 안정을 취하라"고 했지만 이대호는 참고 뛰고 있다. "재팬시리즈 우승 직후 기뻐할 수 없었던 것도 손바닥 통증 때문이었다. 악수를 하는데도 손이 아파 못하겠더라. 150km 가까운 공이 손목 쪽으로 오길래 뼈가 부러질 것 같아 오른손바닥으로 막아 냈다가 통증이 생겼다. 그나마 손바닥 쪽이라 큰 부상은 아니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고, 타격감까지 완벽하지 않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아프다고 해서 그냥 쉬고 있으면 그게 더 마음이 불편하다. 참고 뛰는게 최선"이라며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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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