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베이(대만), 나유리 기자] "제 공을 못던졌어요. 경기가 끝나고 혼자 숙소에서 분해했습니다."
kt wiz 조무근(24)은 이번 국가 대표팀에서 '신데렐라'를 예약했다. 후반기 무서운 활약을 펼쳐주면서 투수 중 유일하게 신인왕 후보로 꼽힌 그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생각보다 첫 등판은 빨리 찾아왔다.
조무근은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대표팀의 5번째,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페이스가 좋다가 마지막에 꼬이며 1실점은 했지만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조무근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10일 티엔무 구장에서 연습 후 만난 그는 "제 공을 못 던졌던 것 같다. 정규 시즌이 끝난 후 경기를 치른지 오래되서 그런지 감각이 생각보다 안돌아왔다. 1경기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다"며 연신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91년생으로 대표팀의 막내급인 조무근은 "일본 대표팀과 레벨 차이를 느꼈다"면서 "상대 투수들도 대단했고, 타자들도 생각보다 더 커트 능력이 빼어났다. 배울 점도 많고, 자존심도 상했다. 더 노력해서 좋은 투수가 되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제 끝이 아니다. 이제 겨우 1경기를 치렀고, 대표팀은 예선에만 4경기를 더 남겨뒀다. 조무근 역시 "주장 정근우 선배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다'는 집중력이 확 살아났다. 어제까지는 일본전 패배에 분위기가 가라앉아있었지만, 오늘 대만에서 첫 연습을 하면서 오히려 분위기가 좋아졌다. 다같이 마음을 모아 남은 경기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낸 후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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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