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홈경기임에도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점에 격양된 모습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미얀마와의 5차전 준비에 돌입했다. 소집 첫 날 훈련을 진행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울퉁불퉁한 훈련장 상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하게 결코 좋은 잔디 상태가 아니다. 3월 뉴질랜드와 A매치 때도 잔디가 좋지 않았는데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어떻게 경기장 선정을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대표팀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은 분명 아닌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보였다.
대표팀이 소집되면 주로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활용한다. 하지만 지금은 파주NFC에서 지도자 강습회가 열리면서 훈련 여장을 푸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민 끝에 대표팀은 미얀마전이 열리는 수원에 캠프를 차리고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펼쳤다.
하지만 훈련을 제대로 처리할 상황이 아니다. 잔디는 군데군데 파여 있고 롤링작업을 하지 않아 평탄하지 않았다. 당일 오전 미얀마가 3시간 가량 훈련을 하면서 더욱 상태가 안 좋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미얀마가 수비적인 태세를 취할 때 우리는 빠른 패스로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훈련장 상황에서는 그런 훈련을 할 수 가 없다"며 "오히려 그라운드 상태가 미얀마에 득이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뼈를 담았다.
이어 "이런 상황은 K리그에서도 잘 보여진다. 많은 팀이 직면한 고민"이라며 "경기장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이나 관리재단이 축구장 목적에 맞게 관리하지 못해 아쉽다. 잔디 상태도 한국 축구의 명함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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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