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테이블 세터가 살아나야 된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2015 프리미어 12' 도미니카공화국과 예선 2차전을 펼친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완패를 당한 대표팀에게 도미니카전은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경기가 됐다.
대표팀의 테이블세터진을 맡고 있는 이용규(30)와 정근우(33)의 출루가 남은 일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8타석 7타수 무안타 1볼넷만을 기록하며 침묵했고, 끝내 득점권 기회를 클린업 트리오 앞에 만들어놓지 못한 대표팀은 0-5 영봉패를 기록했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일본과의 경기 초반 번트 동작을 취하며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21)의 투구수를 늘리려는 작전을 펼쳤지만, 그는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타니의 개막전 총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 60개)였고, 이닝 당 투구수는 15.2개로 효율적이었다.
대표팀의 테이블세터 듀오는 결국 오타니(6이닝 무실점)-노리모토(2이닝 무실점)-마츠이(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5번과 6번 타순을 맡은 박병호와 손아섭이 3안타 2볼넷을 합작하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번번이 이 찬스는 하위타순에 걸리고 말았다.
특히 박병호와 손아섭이 만든 5회초 무사 1,2루의 기회는 7~9번 타순으로 연결됐고, 허경민-강민호-나성범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또한 9회초에도 이대호-박병호-손아섭의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대표팀이었지만, 황재균-양의지-김상수가 해결하지 못하며 영봉패를 떠안았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김현수-이대호-박병호-손아섭으로 이어지는 3~6번 중심 타선은 모두 안타를 신고하며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앞에 주자가 없었던 것이 너무나도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6개국이 두 개의 조로 나눠져 풀리그를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 8강 행의 마지노선은 4위다. 그러나 더 높은 무대를 도전하기 위해서는 8강에서 A조의 강팀들과 피해야 하며 이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더 많은 승수가 필요하다. 야구는 결국 득점을 많이 내야 이기는 경기다. 클린업 트리오 앞에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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