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마운드는 제 몫을 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 일본 대표팀과의 개막전에서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침묵하며 0-5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들이 오타니의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지일파'로 일본 공략의 선봉장이 되어 줄 것으로 예상했던 이대호는 삼진 두 개와 함께 병살타를 기록해 몇 안 됐던 기회들을 날렸다.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이대호가 마츠이의 공을 공략하며 좌전 안타를 때려낸 것이 위안이라는 위안이었다.
5번과 6번 타순을 책임진 박병호와 손아섭이 각각 멀티히트와 세 번의 출루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하위 타순에서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도 대한민국의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날 대한민국의 7~9번 타순은 1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일본과의 개막전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이 빠른 타이밍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그를 비롯해 조상우(⅓이닝 무실점)-차우찬(2이닝 1실점)-정우람(1⅓이닝 1실점)-조무근(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줬다.
김광현은 2회 불운과 수비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던 것이 아쉬웠을 뿐,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일본 타선을 압박했다. 특히 1회 일본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운 아키야마 쇼고(216안타)에게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는 날카로웠다.
김광현 이후에도 조상우는 3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힘을 보탰고, 차우찬은 빠른 속구를 통해 2이닝을 소화하며 한국시리즈의 기세를 이어갔다. 첫 태극마크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정우람과 조무근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신들의 맡은 임무를 책임졌다.
오는 1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프리미어 12' 2차전을 펼치는 대표팀이기에 한일전 패배에 대한 실망을 느낄 틈도 없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자원들이 출전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
페드로 펠리즈는 지난 2004~07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 4년 연속 20홈런(22홈런-20홈런-22홈런-20홈런) 고지에 등정하며 강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던 선수다. 또한 윌슨 베테밋은 지난 2012년 볼티모어 소속으로 타율 2할6푼1리 홈런 12개 타점 40개를 만들었던 타자. 이 외에도 미겔 올리보, 윌슨 베테미트 등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타선이 살아나주는 것이 절대적인 열쇠이기는 하지만, 일본전에서 크게 무너지지 않았던 마운드가 남은 일정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높은 무대를 바라보는 대표팀에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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