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차두리(35)가 '차범근의 아들' 꼬리표를 떼고 화려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차두리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를 통해 현역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달 31일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던 차두리는 서울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통해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늘 비교되는 삶을 살아온 차두리는 현역 마지막 순간 아버지 차범근은 물론 수많은 팬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순간을 정리했다.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차두리는 특유의 밝은 표정과 환한 웃음으로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내가 한 것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한국 축구에서 가장 복 받은 선수"라며 소감을 말했다.
차두리는 마지막 순간 그토록 인정받고 싶던 아버지 차범근으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은퇴식에 직접 참석해 차두리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넨 차범근은 "너가 축구를 시작한 지도 31년이 넘었다. 축구선수 직업이 좋게만 여겨졌을 때 시작했는데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안다"면서 "아빠 이름 때문에 네가 안 받아도 되는 심적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모두 이겨내 팬들의 사랑과 박수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자랑스럽다. 고맙다 두리야"라고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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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