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박병호(29,넥센)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박병호가 첫번째 관문을 넘었다.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은 곧 열릴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넥센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지난 2일 KBO를 통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실시 후 7일 새벽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KBO를 통해 1285만 달러(약 146억)의 포스팅 응찰액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넥센은 박병호의 포스팅을 곧바로 수락했고, 이제 30일 간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져 계약까지 체결할 경우, 넥센은 147억을 품에 안게 된다.
1285만 달러는 한화로 약 147억이다.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금액 2위에 해당하는 기록. 지난 2001년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진출하면서 받았던 1312만 5000달러가 야수로서 아시아 역대 최고 금액. 박병호는 기록 경신에서 27만 5000달러가 부족할 뿐이었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의 500만 2015달러는 가뿐하게 뛰어 넘는 금액이다.
프리미어12가 끝나면 20일부터 선수들의 FA 신청을 시작으로 이적 시장이 문을 연다. 넥센은 며칠 전 넥센 타이어와의 네이밍 스폰서 재계약을 맺으며 그간의 운영비보다 많은 금액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까지 더한다면 넥센은 오는 FA 시장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넥센이 당장 FA 시장에서의 '큰 손'이 됐다고는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일단 넥센은 투수 손승락과 외야수 유한준, 이택근이 올해 FA 대상자다.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선수들인 만큼 내부 FA를 단속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넥센은 고척돔으로 둥지를 옮기는 등 운영비 면에서도 출혈이 예상되기에 이 금액을 허투루 쓸 수 없다.
하지만 박병호의 '유산'이 팀 운영에 큰 보탬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여건이 된다면 외부 FA를 노려볼 수도 있다. 넥센의 경우 강했던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마운드 보강을 위해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넥센의 동태에 따라 다른 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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