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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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낯섦은 잠시…어느새 익숙해지는 '검은 사제들'

기사입력 2015.11.20 10:14 / 기사수정 2015.11.20 10:1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지금까지의 한국 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엑소시즘(Exorcism·퇴마의식)이라는 낯선 소재가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을 통해 구현됐다.

'검은 사제들'은 악령에 씌인 소녀 영신(박소담 분)을 구하기 위해 나선 두 사제 김신부(김윤석)와 최부제(강동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검은 사제들'은 400만 관객 돌파(19일 기준 396만1076명)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물론이다.



낯선 소재의 영화를 관객이 무리없이 받아들이게 할 수 있던 데는 신부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 악령이 씐 여고생을 실감나게 표현한 박소담의 연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그간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낯설고 미스터리한 소재에 한국적인 정서를 적절히 녹여낸 점도 한층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됐다.



연출을 맡은 장재현 감독은 앞선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검은 사제들' 속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는 구마의식을 언급하며 "구마가 영화의 중요한 축이지만, 이를 통해 두 신부와 한 소녀의 인간성과 희생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자신 앞에 놓인 상황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확인하고 싶어하는 아슬아슬한 경계를 따라가는 최부제의 시선을 따라 관객은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트라우마를 안고 신부의 길로 접어든 최부제가 김신부와 만나 영신을 구하기 위해 구마의식에 나선 뒤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구마 의식 이외에도 영화를 좀 더 눈 여겨 보아야 할 지점이 된다.



휘황찬란한 명동 한가운데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으슥한 골목길, 그 곳에서 이뤄지는 구마 의식은 명과 암의 대비를 확실하게 전달하며 영화의 색채를 더욱 짙게 만들어냈다.

흥행은 물론, 전에 없던 오컬트 장르를 한국 영화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만으로도 '검은 사제들'이 가진 의미는 충분해 보인다.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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