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날이 선 일침이 없다. 항상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는 생방송에서 극적인 몰입감과 완성도를 위해서는 난관이 있을 법한데, 너무나 단조롭고 평범하다.
Mnet '슈퍼스타K'는 국내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7년 차에 접어든 현재, 전체적인 포맷과 콘셉트, 그리고 악마의 편집은 이제는 익숙하다. 방송가에서 쇄신의 바람이 오가는 현재, 연로한 '슈퍼스타K'를 판단하는 잣대는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진부함에도 '슈퍼스타K'를 지탱하는 마지막 끈은 참가자들의 무대였다. 이는 등용문으로서 프로그램이 지닌 취지이자 소임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최정예로 꼽힌 TOP10의 생방송을 두고 말이 무성할 뿐이다. 슈퍼위크를 지나 대중 앞에 처음 서는 생방송 무대에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지 오래다. 보통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이뤄지는 에피소드에서 가시밭길이 없는 것은 맥을 빠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를 양성하는 환희의 이면에 논란을 동반한다는 숙명을 지닌다. 심사위원과 대중의 대립은 대표적인 사례다. 윤종신은 지난해 열린 '슈퍼스타K6'에서 "심사위원과 대중의 관점은 다르다"고 이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당시 그는 "심사위원이 대세에 굴복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무엇보다 소신을 강조했다.
문제는 '슈퍼스타K7'에서 심사위원의 소신이 대중의 불신을 자아낸다는 점이다. 생방송 무대에서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 최근 진행된 TOP5 결정전에서 중식이 밴드의 '날개 잃은 천사', 케빈 오의 '마음' 무대에 심사위원 4인은 호평을 보냈지만, 외부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식이 밴드의 편곡과 케빈 오의 가사 전달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심사위원에게는 나름 중시하는 평가 기준이 있고, 대중도 특유의 기호가 있기 때문에 괴리감은 당연히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간극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더욱 균열을 내고 있다.
직면한 난제는 착한 소신이다. 물론 이들이 손수 뽑은 TOP10에 대한 애정은 상당하고 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클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심사위원은 사랑의 회초리가 없이, 너무 순하다. 지난 6년간 선글라스를 뚫고 나오는 엄중한 눈빛과 독한 혀로 참가자들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이승철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는 반응이 많다. 윤종신은 '슈퍼스타K7' 기자간담회에서 "이승철의 공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승철처럼 카리스마 있게 끌고 가는 성격은 아니어서, 부재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며 "네 명이 합심해서 잘 해나가려고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들의 바람과 달리 카리스마의 부재는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로 꼽힌다. 과도한 당근과 미약한 채찍은 공감을 사지 못하며,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다방면의 영역에서 악역은 이제 손가락질을 받지 않고 환영을 받는,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이는 비단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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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