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감독 전윤수)가 지난 달 28일 개봉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각양각색 사람들에게 찾아온 일상의 가장 빛나는 고백의 순간을 담은 작품.
김영철과 이계인, 김성균과 성유리, 지진희와 아역배우 곽지혜가 각각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에피소드의 한 축을 맡아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미안해' 편은 왕년의 최고 복서인 강칠(김영철 분)과 복싱계의 '전설의 불주먹' 종구(이계인)의 우정을 담고 있다. 절친한 사이였지만 40년 전 비롯된 오해로 묵은 앙금을 가질 수밖에 없던 두 사람은 이 오해에 얽힌 사연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진짜 우정의 의미를 되새긴다.
'사랑해' 편에는 김성균과 성유리가 나선다. 외모는 완벽하지만, 성격은 까칠한 여배우 서정(성유리)과 10년 째 서정의 곁을 지키며 동분서주하는 매니저 태영(김성균)은 넉넉하지 않은 회사 사정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조금씩 더 나아질 앞으로를 기대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스에 도전한 김성균은 마음속에 애틋하게 품고 있는 서정에 대한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해내며 이전작들에서의 모습과는 또다른 매력을 풍긴다.
성유리 역시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자신을 향한 태영의 진심을 조금씩 알아가며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청순미의 대명사'로 불린 성유리가 극 중 자신이 출연하는 막장 드라마 속 캐릭터를 위해 짙은 메이크업과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 장면은 그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고마워' 편에는 지진희와 곽지혜의 애틋한 호흡을 엿볼 수 있다.
형사 명환(지진희)은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던 중 뺑소니 사고로 딸마저 잃게 된다. 자신의 딸을 죽인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명환은 그의 딸 은유(곽지혜)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범인을 대신해 가짜 아빠 역할을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은유에게 부성애를 느끼게 되고, 정을 쌓아나간다.
명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는 은유와, 그런 은유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지진희에게서는 따뜻함을 넘어선 감동까지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세 커플이 지닌 저마다의 이야기가 각각의 감동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쌀쌀해지는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지금 이 시기에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온기를 충분히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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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