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이지은 기자] 약 3주간의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났다. 우승팀 두산, 준우승팀 삼성 출신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3일 잠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의 입장에서는 호재였다. 전체 엔트리 28명의 선수 중 두산과 삼성의 선수들이 절반은 차지하고 있는 상황, 7차전을 모두 치르며 치열한 접전 끝에 빠듯하게 합류하는 것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승부가 결정나 휴식을 더 갖는 편이 나았다.
무엇보다 경기가 길어지면서 부상선수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게 김인식 감독을 불안하게 했다. 이미 포수 양의지(두산)는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 중 파울타구에 발가락 끝부분을 맞으면서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다음 날 한 경기만을 결장한 뒤 나머지 7경기를 내리 선발 출전하며 부상투혼으로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여전히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간을 두면 자연히 치료되는 정도의 부상인만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휴식 대신 대표팀을 택했다. 김인식 감독은 "의지가 안 좋은데,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며 "이름부터가 그렇지 않냐. 의지가 있는 친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격수 자리의 김상수(삼성)과 오재원(두산)은 둘 다 잔부상을 가지고 있다. 김상수는 발 뒤꿈치 쪽에 문제가 있어 완벽한 플레이는 어려운 상황, 오재원 역시 약간의 햄스트링이 올라와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둘 역시 대표팀 합류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 김인식 감독은 "둘 다 안 좋다. 근데 본인들은 오겠다고 한단다"며 흡족해했다.
교체가 있는 건 3루수 자리다. 기존 엔트리에 포함돼 있던 3루수 중 박석민(삼성) 쪽에서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 자리를 채우게 되는 건 가을사나이 허경민(3루수)이다. "이미 이제까지 운동을 쉬었던 선수보다는 직전까지 경기를 치르고 온 쪽이 더 낫다"는 김인식 감독의 판단 하에 내려진 선택이다.
이로서 대표팀 28명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두산 선수 8명과 삼성 선수 6명은 2일 오후에 개별적으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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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