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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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이경영, 협박·감시·조작까지…악랄의 결정체

기사입력 2015.11.01 10:3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진보다 더 힘든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재난이었다.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자와 그런 자를 이용해 더 큰 이득을 취하려는 자 등 재난 복구만큼 힘겨운 탐욕스런 마음이 드러나며 혼돈이 활개쳤다. 폐허가 된 서울과 함께 마음도 복구되길 바라는 희망이 골든 타임을 향해 달려가는 ‘디데이’의 또 다른 포인트가 됐다.
 
3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에서는 한우진(하석진 분)이 이해성(김영광)과 함께 환자를 살리고, 이에 분노가 극에 달한 박건(이경영)이 온갖 방법으로 해성의 의사면허 박탈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해성과 우진이 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박건에 맞서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박건은 악랄함의 끝을 보였다. 병원장 자리를 꿰차려고 매형을 죽이려고까지 했다. 그는 우진에게 미래 의료그룹 회장 유영탁(여무영)을 수술하는 흉내만 내라고 지시했다. 우진이 “나는 사람 살리는 의사”라며 불복하고 해성과 함께 수술해 영탁을 살리자 박건은 해성 엄마의 의료과실을 빌미로 우진을 협박했다.
 
박건은 더 악랄해졌지만, 이로 인해 해성과 우진이 손을 잡으며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슬럼프에서 벗어난 해성은 더 적극적이 됐다. 그는 최일섭(김상호)의 딸이 합병증으로 상태가 나빠지자, 수술을 결심했다. 이전처럼 “무조건 살릴 것이다”라는 자신만만한 모습보다는 더 신중해진 모습을 보이며 아픈 만큼 성장했다. “쉽지 않다. 이 수술 해본 적도 없다. 실패할 수 있다”라면서도 눈빛만큼은 살아있었다.
 
우진까지 해성을 돕자 박건은 악에 차 올랐다. 해성을 쫓아내려고 의사면허를 정지시키려는 계략을 짰다. 유명현(고규필 분)에게 DMAT에 나가 내 눈이 되어 달라고 제안하며 스파이를 심어 두려고까지 하는 등 재난만큼 더 무서운 짓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진이 나고 여진이 일고 다친 사람들을 구하는 숨가쁜 내용만큼이나, 헤게모니 싸움은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 암울한 시기에도 더 큰 곳에 서고 싶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이 존재하는 모습은 마치 현실 같아서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드라마에 빠져들게 했다. 이경영의 절제된 비열함은 압권이었다. 그는 대놓고 야비함을 내비치기보다는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한마디 한마디 내뱉으며 슬쩍 움직이는 표정연기로 내면의 야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우진한테 “이해성 선생이 한우진 선생의 의료과실을 안다면 어떻게 나올까?”라고 협박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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