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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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가 남긴 교훈…영원한 제국도·영원한 2등도 없다

기사입력 2015.11.01 11:33 / 기사수정 2015.11.01 11:3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영원한 제국도, 영원한 2등도 없다. '우승은 하늘에서 내려준다'는 말처럼 모든 과정이 하나로 귀결되는 시나리오 같았다.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이후 올해 김태형 감독 체제로 전환했고, 보유하고 있는 선수층이 좋아 두산의 선전은 예견됐던 일이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적지에 당도하기 위해서는 삼성 라이온즈라는 큰 산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삼성 왕조'가 흔들렸다. 삼성이 NC의 막판 견제를 마지막에 뿌리치고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을 때까지만 해도 견고해보였던 철옹성이 뜻하지 않은 스캔들에 휘말렸다.

주축 투수 3명이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삼성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해당 선수 3명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기로 한 것이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해당 선수들에게 '유죄'를 물을 수는 없지만, 이미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만으로도 제외할 명분은 충분했다. 삼성과 류중일 감독은 외부적인 평상심 유지에 최대한 신경을 썼고, 동요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기 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두산을 저지하지 못한채 통합 5연패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삼성이 이런 시기, 이런 이유로 우승을 놓치게될지 정말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상대의 우환이 있었지만, 두산도 역대 가장 끈끈한 팀 플레이를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다. 사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우승까지 꿈꾸는 것은 험난한 일이다. 그만큼 단기전은 외부 변수가 많아 작은 요소에도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스와잭의 엔트리 이탈, 로메로의 부진, 양의지와 정수빈의 부상 같은 역경들이 우승을 향해 가는 여정처럼 느껴질만큼 두산은 잘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4번이나 준우승 고배를 마셨던 '한'도 풀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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