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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4] '리버스 스윕' 극복한 두산, 암흑기 넘어 우승까지

기사입력 2015.10.31 17:31 / 기사수정 2015.10.31 17:3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 번은 당했지만 두 번은 아니었다. 2013년의 악몽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전적 4승1패로 5차전 잠실 안방에서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줬다. 

두산은 1차전 9회 역전패로 기선제압에는 실패했지만, 2차전은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구 원정에서 1승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잠실 홈으로 돌아온 두산은 기세를 한껏 올렸다. 완벽한 투타의 조화로 3연승을 내리 가져가면서 통합우승 5연패를 노리던 삼성의 꿈을 꺾었다.

4차전까지 두산의 상대전적은 3승1패. 1승만을 남겨둔 채 우승확률은 9할대를 넘어섰다. 손에 거의 다 들어온 것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이었지만, 선수들에게서는 하나같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같은 소리가 나왔다. 2013년 '리버스 스윕'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 리버스 스윕: 한 번은 해보고, 한 번은 당하고

당시 김진욱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정규시즌 71승 54패 3무 승률 5할6푼8리로 4위에 오르면서 가까스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게 1,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3,4,5차전에서 연승을 가져가며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뒤이어 만난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는 3승1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의 문턱을 넘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두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시리즈 초반 우세를 보인 건 외려 두산이었다. 준PO부터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다는 체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구 1,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상대 안방에서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승을 확보하고 안방으로 돌아왔지만, 이젠 삼성이 실전감각을 찾은 뒤였다. 잠실 3,4,5차전에서 1승2패를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은 어느새 3승2패가 됐고, 두산은 다시 대구 원정 길에 올라야했다. 6차전은 상대 선발 밴댄헐크가 조기강판됐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며 패했고, 7차전 끝장 승부에서는 6회말 5실점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3승을 먼저 따내고도 역스윕을 당하며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 2013 그 이후 찾아온 '암흑기'

시즌이 종료된 뒤 두산에 '전력 누수' 참사가 덮쳤다. FA를 신청했던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 모두 팀을 떠나 각각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로 새 둥지를 틀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김상현과 임재철, 이혜천도 각각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로 빼앗겼다. 당시 촉망받는 대형 유망주였던 윤석민은 넥센 장민석과 맞트레이드됐다. 결국 2013년 11월 27일 김진욱 감독이 경질되기에 이르렀고, 그러자 정명원 투수코치, 김민재 수비코치, 조원우 작전주루코치가 잇달아 사임의 뜻을 밝혔다.

2014년 두산을 이끌 후임으로는 송일수 감독이 결정됐다. 이어 수석코치 송재박, 투수코치 권명철을 비롯해 2군의 주요 코칭스태프 보직까지 모두 교체하면서 코치진을 전면 개편했다. 하지만 투타에서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질 않았다. 시즌초부터 이어진 부진은 시즌말까지 이어졌고, 그나마 터지던 타격은 6월 이후 침묵을 지켰다. 전반기 2위자리까지 올랐던 두산은 급격한 하락세를 타면서 결국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결국 송일수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감독 부임 1년만에 경질됐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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