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명량'에서 악역으로 묘사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제작진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 검찰이 김한민 감독을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김 감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주 소환해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배설 장군의 후손인 경주 배씨 성산공파 비상대책위원회는 '명량'에서 배 장군이 왜군과 내통하고 이순신 장군 암살을 시도하는 등의 장면이 허위라며 김 감독 등을 고소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이에 대해 "창작물인 영화의 특정 부분만 분리해 명예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이후 검찰은 '역사적 고증을 마쳤다고 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각색을 구분하지 않은 부분을 면밀히 재검토하겠다'며 원점 재수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조만간 김 감독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역사적 사실 관계를 판단한 뒤 법리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개봉한 '명량'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761만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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