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박찬호 도우미' 라울 몬데시가 월드시리즈에 나타난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4회 연장 승부 끝에 4-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는 의외의 이름이 있었다. 바로 라울 몬데시(44), 박찬호가 LA 다저스에 있던 시절 함께 활약했던 동료였다. 1990년대 뜨거운 방망이와 빠른 발, 강한 어깨로 공수주 모두에서 두루 활약했다. 1994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1995년 올스타 선정, 1995년과 1997년 모두 골든 글러브를 거머줬다. 박찬호 도우미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 몬데시는 그 몬데시가 아니다. 정확히는 라울 A. 몬데시(20), 라울 몬데시의 아들이다. 2012년 루키리그에서 데뷔한 몬데시는 올 시즌 더블A 노스웨스트 아칸사스에서 81경기 타율 2할3푼3리 OPS 0.651 6홈런 33타점 19도루까지 기록하며 아버지의 아성을 좇았다.
그러던 중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외야수 테렌스 고어를 제외하고 몬데시를 포함시켰다. 이로서 월드시리즈를 메이저리그 데뷔전으로 장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몬데시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40인 로스터에서 우완 투수 조바 챔벌레인을 지명할당했다. 트리플A에서조차 뛰어본 저 없는 슈퍼루키였던 만큼 파격적인 발표였다.
몬데시는 1차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만큼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로라도 그라운드에 설 가능성이 있다. 아버지도 못해본 월드시리즈 출전을 아들은 이뤄낼 수 있을까. 기회는 앞으로 6번이 더 남았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AFPBBNews=News1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