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지명 타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은 27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펼친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2차전에서 삼성에게 설욕하며 분위기를 반등해야하는 입장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 마운드를 두드리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의 불펜진이 삼성의 강타선을 압도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추가점'의 필요성은 높았다. 결국 공격의 첨병 역할인 '지명 타자'가 타선을 이끌어야 했지만, 두산의 홍성흔은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1회초 두산은 허경민부터 양의지까지 연속 4안타를 몰아치며 두 점을 선취했다. 그리고 두산은 1사 1,2루의 상황이 계속돼 삼성을 초전박살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득점권 기회에서 홍성흔은 피가로의 134km/h 슬라이더에 당하며 5-4-3 병살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후 홍성흔은 2회초와 5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지만 범타로 물러났다.
두산은 6-4로 앞선 6회초 김현수의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의 추격을 다시금 뿌리쳐냈다 또한 두산은 1사 1,2루의 찬스를 이어나가며 삼성의 역전 의지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인 양의지와 홍성흔이 적시타를 쳐내지 못했다. 홍성흔의 1차전 최종 성적은 5타수 무안타 1삼진이었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홍성흔은 1차전 자신의 포스트시즌 100호 안타를 홈런으로 작렬시키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10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를 마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은 홍성흔(19타수 2안타)-최주환(15타수 5안타)-박건우(12타수 1안타)를 지명타자로 출장시키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있는 양 팀은 투수진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 '타격의 흐름'을 뺏기지 않는 팀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공산이 크다. 결국 방망이로 존재감을 과시해야할 '지명 타자'의 활약이 시리즈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이지만 두산의 지명 타자는 침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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