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우리는 FA컵 결승전 올인입니다."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향한 FC서울의 판이 마련됐다. 서울이 2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에서 0-0을 기록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선두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승점 58점(16승10무9패)을 기록해 3위 수원 삼성(승점 61점)과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물론 승리가 아닌 만큼 최고의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서울로선 소기의 목적을 얻으며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가져갔다.
서울은 사실상 올 시즌 역전 우승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날 전북전을 포함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우승을 넘볼 수 없다. 결국 서울이 잡은 올해 최대 전리품은 내년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품기 위해서는 K리그 클래식을 최종 순위 3위 안으로 마치거나 FA컵을 우승하는 길이 있다. 서울은 두 대회서 모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정조준할 위치까지 올라와 있다. 비록 전북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3위 수원을 확실하게 쫓지 못했지만 남은 3경기 충분히 순위를 역전할 가능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보다 더 큰 수확은 분위기 유지다. 전북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FA컵 결승전을 위한 최종 평가전의 개념으로 접근했다.
그는 "우리는 FA컵에 올인하고 있다. 좋은 흐름을 위해 안방에서 경기를 내줄 수 없다"면서 "전북이 3-5-2를 들고 나오는데 수비를 뚫기 위해 많은 방안을 연구할 기회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상당히 끈적한 팀이기에 잘 됐다"고 웃어보였다.
시즌 막바지 중요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서 전북을 만난 것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전북은 서울전에 맞춰 스리백으로 변화를 주며 승리를 위한 카드를 확실하게 꺼냈다. 자칫 목이 물릴 수도 있었지만 서울은 스리백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며 무승부 결과를 얻은 것은 분명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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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