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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 "흔들리지 않는다" 삼성 VS "잠실서 헹가래" 두산 [종합]

기사입력 2015.10.25 15:56 / 기사수정 2015.10.25 15:5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나유리 기자] "두산은 그때가 더 강했다"-박석민, "이제 내가 병살을 안친다"-김현수.

25일 대구 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박석민, 구자욱이 대표 선수로 참석했고, 두산 베어스는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김현수가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삼성이다. 최근 주축 투수들 중 일부가 해외 원정 불법 도박 혐의를 받았고, 경찰과 검찰 조사가 시작됐기에 삼성은 구단 차원에서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은 "팀 분위기는 괜찮다"고 연신 확언했다. 류 감독은 "올라올 팀이 올라온 것 같다. 두산은 투수가 좋고 발 빠른 선수도 많아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면서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선수 몇명이 빠져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몇명의 선수가 한국시리즈를 못 뛰게 됐는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한만큼 꼭 통합 5연패로 보답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류중일 감독은 또 "팀 분위기는 좋다. 3주간 준비 잘했고,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분위기 좋다"며 "투수들 중에 차우찬 선수하고 심창민 활용도를 높이려고 한다. 타자는 구자욱과 배영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한국시리즈가 달려있다"고 예고했다.



플레이오프를 전날(24일) 마친 김태형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9월에 연패가 시작할때 위기라고 생각했고 힘들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잘 뭉쳐서 끝까지 3위를 한 것이 여기까지 온 계기가 된듯"이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또 "삼성은 아시다시피 강팀이다. 저희는 좋은 분위기 그대로 경기에 임하면 재미있고 좋은 경기할 수 있을듯"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형 감독이 꼽은 '미쳐야 할 선수'는 유희관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두번의 등판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유희관은 26일 1차전 선발로 확정됐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해줘야만 시리즈를 재미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각오가 남다른데, 편하게 평소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 팀 사령탑은 각각 7차전(류중일), 5차전(김태형) 승부를 예상했다. 김태형 감독은 "과정을 떠나서 두산 홈팬들이 있는 잠실에서 헹가래를 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고,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도박 혐의로 제외된 선수들의 공백이 의식되는듯 "몇몇 선수가 빠졌기 때문에 7차전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대구구장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양 팀 우승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석민, 김현수가 시즌 개막전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했었고 당시 우승 공약을 밝혔었다. 박석민은 '김상수와 구자욱이 속옷만 입고 춤을 추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김현수는 '유희관의 옷을 벗기고, 두산에 남아 4연패에 일조하겠다'고 말했었다.

삼성의 공약 실현 준비는 순조롭다. 박석민은 "다 준비되어 있다. 자욱이는 '우승하면 팬티도 벗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웃었고, 구자욱은 조금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담담하게 "아마 속옷은 석민이형이 준비하실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우승에 대해 간절하고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제가 옷을 벗는 것보다도 김현수가 반드시 두산에 남아서 4연패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이다. 당시 두산이 3승 1패 리드를 잡았었지만 5~7차전을 연속해서 내주며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박석민은 "두산의 전력은 그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팀은 그때보다 타격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고, 투수도 좋다"고 자신했다.

김현수 역시 "우리는 그때에 비해 외국인 투수 한명이 없다. 하지만 제가 병살타를 안친다는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농담 섞인 자평을 내렸다.

한편 삼성과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질 1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알프레도 피가로와 유희관을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피가로가 한달전에 안좋았지만 지금 회복됐고 잘 던져 줄 것"이라고 내다봤고,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와 장원준이 이미 던졌기 때문에 유희관이 선발"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유희관이 결국 잘던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NYR@xportsnews.com/사진 ⓒ 대구,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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