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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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첫방①] 지극히 현실적이라 더욱 날카롭다

기사입력 2015.10.25 02:38 / 기사수정 2015.10.25 02:3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송곳'이 은은하면서도 날카롭게 일침을 날렸다.

24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송곳'에서는 푸르미마트 야채청과 파트 과장 이수인(지현우 분)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정해진 규율을 꼭 지켜야하는 그는 딱딱할 정도로 융통성이 없다. 함께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연애는 어떻게 할까?"라며 메말라 보이는 감정의 그의 흉을 보기까지 한다.

그래도 업무 능력이 좋아 프랑스 출신 점장에게 칭찬을 받던 그에게 악재가 끼친다. 이수인을 탐탁치 않아하던 정민철(김희원) 부장은 "점장님, 지시입니다. 판매 사원들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전부 내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당황한 원칙주의자 이수인은 "그거 불법 아닙니까?"라고 반문했고, 이 장면은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계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일방적인 통보와 더불어 이수인의 과거는 부조리한 면을 그대로 조명했다. 학창시절 반장임에도 촌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에게 매를 맞고, 군대에서도 투표 조작에 대해 "군은 정치적 중립 지키고 민주주의 수호한다는 말을 뼈에 새겨질 만큼 들었다. 위법한 명령을 거부하라고 교육을 받았다"고 반기를 드는 것은 오히려 비상식적인 행위로 취급 받으며 씁쓸함을 자아냈다. 

부조리와 부패는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수인과 대척점에 선 정민철의 억압은 극을 지탱하는 요소다. 완벽한 기회주의자이자 차원이 다른 악덕 상사의 장악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곳'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정민철은 확장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여서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김희원을 집요하게 설득했다. 또 다른 반전 포인트 될 수 있는 인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가늠케 했다.

더불어 지현우가 전하는 "나는 항상 어딘가에서 걸림돌이었다" 등의 내레이션과 을의 입장에서 노동자를 대변하는 부진노동사무소의 상담소장 구고신(안내상)의 본격 활약은 영광과 상처, 낙관과 비관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송곳'은 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부당해고 사건을 중심으로 이 사회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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