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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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6전 6패' 두산의 투수교체 대참사

기사입력 2015.10.21 22:40 / 기사수정 2015.10.21 23:0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이지은 기자] 순간의 선택이 경기를 좌우했다. 이날 두산의 최대 패인은 '투수 교체'였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16로 패배했다. 안방으로 돌아온 두산은 시리즈 홈 첫 경기를 8점차 완패로 넘겨줬다.

시작부터 계산이 꼬이기 시작했다. 선발 유희관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된 것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등판해 4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유희관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부터 "설욕할 기회를 준 동료들에 감사하다"면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2⅓이닝 4실점이라는 더 좋지 못한 기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이 4실점 중 2실점은 불펜 노경은의 지분이었다. 3회 1실점을 추가한 유희관은 1사 상황에서 1,3루에 주자를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제 점수는 2-2 동점, 노경은의 임무는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더 잡아내는 일이었다. 

노경은의 임무는 첫 타자부터 실패로 돌아갔다. 하위타순으로 들어서는 NC를 상대로 올라오자 마자 3연타를 얻어맞은 것이다. 이호준에게 2구째만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3루 주자를 홈에 들였다. 이어 이종욱과 손시헌에게 내리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4회부터는 비교적 안정을 찾으며 실점 없이 6회까지 소화했다. 이날 노경은의 기록은 3⅓이닝 5피안타 1실점. 하지만 실질적으로 3실점을 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6회 2사를 잡아놓고도 노경은이 김종호에 볼넷을 내주자 결국 두산의 마운드는 함덕주로 교체됐다. 하지만 주자는 포수 최재훈의 도루저지로 인해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그리고 7회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나성범-테임즈-이호준에게 안타-볼넷-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투수교체는 또 한 번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두산은 이어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첫 타자 손시헌과의 9구째 승부에서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놓고도 볼넷을 만든 아쉬운 승부였다.

반복되는 실패를 끝내기 위해 두산은 마운드를 빠르게 진야곱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수비가 투수를 흔들었다. 첫 타자 모창민과의 상대 끝에 뜬공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 실책을 기록하면서 그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러자 김태군과 박민우에게 볼넷과 안타 연달아 내주면서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8회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진야곱의 뒤를 이어 마운드는 윤명준이 이어받았다. 이날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하지만 무실점 속엔 어김없이 승계주자 2실점이 숨어있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남경호는 피홈런 두 방으로 2실점을 추가했다.

선발이 내려간 이후 모두 6명의 구원진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그 중 누구 하나도 위기를 끊어내지 못했다. 결과는 14점차 패배, 투수 교체 실패가 몰고온 대참사였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잠실, 권혁재 기자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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