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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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 빅초이, 추억 그리고 신중한 KIA

기사입력 2015.10.21 07:00 / 기사수정 2015.10.21 01:0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그래도 최희섭이니까요. 어떻게 작별을 할지 분명히 고민해봐야 하는거고…."

KIA 타이거즈에는 3명의 전 메이저리거가 있다. 그냥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돌아온 선수들이 아니라 나름대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돌아온 이들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김병현까지 고향팀 KIA로 이적하면서 최희섭, 서재응에 이어 3명의 광주-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 3인방이 모두 모였다.

20일 오후 이 3명 중 최희섭, 서재응이 올 겨울 은퇴 수순을 밟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선수별로 상황이 다르다. 물론 은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KIA는 현재 내후년, 그 다음 년까지 바라보며 차곡차곡 팀의 기반을 만드는 중이다. 장기적인 리빌딩이다. 리빌딩의 필수 조건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즉, 리빌딩의 성공 요건으로 판단되는 세대 교체를 논하는게 당연하다. 

더욱이 최희섭과 서재응은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하기도 했지만 그 활약이 마지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들의 나이가 어느덧 30대 후반인만큼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 것을 예감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KIA 구단은 베테랑들에 대한 예우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시즌 종료 후 운영팀 관계자들이 서재응, 최희섭 같은 베테랑들을 만나 "올해도 수고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도 간단히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희섭은 허리 등 부상이 있어 스스로 내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서재응은 조금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도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게 현재 입장이다.

특히 최희섭의 경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임에도 구단이 쉽게 "사실이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지난 2007년 고향팀 KIA에 온 최희섭은 2009년 통합 우승을 일궈낸 일등 공신이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그가 남긴 족적과 KIA에서 이룬 업적, 최희섭의 가치까지 존중하기에 더 천천히, 신중히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은퇴를 발표하고 팬들과의 작별 인사는 언제쯤 하면 좋을지도 진지한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팀에 공헌한 베테랑 선수에 대한 확실한 예우'는 현 사령탑인 김기태 감독이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NYR@xportsnews.com/사진=2009년 최희섭과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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