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지난 15일 TV조선을 통해 삼성 선부 일부가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후 경찰의 내사가 진행됐다. 삼성 선수의 도박 혐의가 기정사실화 돼가는 가운데 삼성 구단 측은 "사실 관계 확인중에 있다"는 답변만 내놓았고 이렇다 할 대응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는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상황에서 삼성은 25일까지 제출해야하는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놓고도 진퇴양난에 빠져야했다. 죄질이 좋지 못한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를 안고 가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을 빼자니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구단이 나서서 혐의를 인정하는 모양새였고, 통합 5연패를 도전하는 상황에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을 빼기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가운데,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삼성 김인 사장이 직접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고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서 크나큰 암초에 걸린 셈이다.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삼성의 마운드 중심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임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주축 투수들로 알려져있다.
총력전을 기해야하는 단기전인 포스트시즌, 그것도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주축 선수 한 명이 빠져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제외는 통합 5연패를 바라보고 있는 삼성으로서 그 영향은 생각보다 더 클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삼성은 '읍참마속'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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