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최지우와 이상윤의 선택은 옳았다. 첫 케이블 드라마라는 부담감을 안고서도 최지우는 특유의 발랄함을 잊지 않았고, 이상윤은 여심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최지우와 이상윤이라는 두 안정적인 배우의 연기로 가을 밤 시청자들을 대신 설레게 했다. 20년을 돌고 돌아 만난 첫사랑 커플은 30대의 농익은 멜로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맞이하지 못했던 스무살로 돌아간 듯 풋풋하고 때로는 유치하고 알콩달콩한 재미로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다.
최지우는 회를 거듭할 수록 변화해야하는 성장하는 하노라를 그리는 데 적역이었다. 초반 김우철(최원영 분)에게 잘못된 경어와 주눅든듯한 모습에서 달라진 그의 모습을 보이는 최지우는 사랑스러웠다.
한동안 최지우는 '수상한 가정부', '유혹' 등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달랐다. 점점 더 발랄해지고, 할 말은 하는 하노라가 되어가면서 최지우는 하노라와 완벽하게 일체된 모습이었다. 소현경 작가, 김형석 PD와의 호흡은 물론이고 상대역인 이상윤, 아들 김민재, 남편 최원영 등과의 호흡도 명불허전이었다.
'내 딸 서영이'의 소현경 작가와 조우한 이상윤도 완벽했다. '우재씨'라는 별칭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매 회 키다리 아저씨처럼 하노라를 지원하는 차현석 교수 역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앓이'하게 만들었다. 대형견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눈빛은 여심을 홀리는데 충분했다.
학창시절 자신이 연출가의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준 하노라가 김우철이라는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현석 교수로 매 회 투덜거리면서도 따스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른바 '인생 캐릭터'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차현석이라는 캐릭터는 완벽했고, 이를 소화해낸 이상윤도 탁월했다.
최지우와 이상윤이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은 훌륭했다. 고교시절부터 이어져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다정한 커플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에어시티' 이후 재회한 최지우와 이상윤의 '케미'는 훌륭했다. 당분간 시청자들은 '차노라 커플'(차현석, 하노라)을 잊지 못할 듯 하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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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