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미국서 건너온 장타자들의 등장에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잠재웠던 장타 본능을 다시 깨웠다.
조윤지는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바다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슨(미국)에 이어 공동 3위다.
박성현(넵스)도 공동 3위지만 2라운드 성적에서 앞선 조윤지가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나가게 됐다.
'장타자'로 유명한 조윤지지만 올 시즌은 조용했다. '페이드' 구질의 안정적인 스윙으로 바꿨기 때문. 이미 비거리가 넉넉한 조윤지는 대신 '런'이 적은 페이드 샷을 구사하며 안정감을 택했다. 결과는 5년 만의 우승과 함께 상금랭킹 4위(16일 기준)으로 돌아왔다.
그런 그가 모처럼 대포 샷을 뿜어내고 있다. 올시즌 KLPGA서 248.76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하고 있던 조윤지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평균 263야드를 날렸다.
조윤지는 "짧은 홀도 있지만 먼 홀도 있기 때문에 힘껏 쳤다"며 "스윙 스피드도 빨라지고 정확성도 높아진 것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샷을 할 때 가장 먼저 치고 싶지 않았다. 샷을 치러 뛰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컨드 샷 아너(honour)'를 피하기 위해 비거리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를 같이 친 LPGA 장타자 톰슨도 "(조)윤지는 정말 장타자다. 공이 시원하게 날아가더라. 내가 가장 공을 멀리 보낼 줄 알았는데, 어떨 때는 (조)윤지 공의 15-20야드 뒤에 내 공이 있더라"고 포기했다는 듯 웃어 보였다.
이날 각각 4타와 5타를 줄인 조윤지와 톰슨은 3라운드에서도 함께 짝을 이뤄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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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