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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강팀 상대 A매치, 내년에 계획 있다

기사입력 2015.10.15 15:10 / 기사수정 2015.10.15 15:1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자신감을 안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장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강팀과의 A매치를 원한다고 공식석상에서 밝혔다.

이전부터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됐던 강팀과의 A매치다.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지금의 축구대표팀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기만 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13승 3무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나마 조금 벗어나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뉴질랜드, 자메이카 등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기는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강팀은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팀과의 A매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배경에는 최근 대표팀의 틀이 잡혔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대표팀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전체적인 틀과 체계가 잡혔다"고 말했다. 최상의 조합과 대표팀에 어울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확신과 함께 이제는 조금 더 강한 상대들과 한번 붙어보면서 가능성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의지였다.

자메이카와의 경기가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오늘처럼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더 많이 붙어봐야 한다"면서 "내년에도 A매치 일정을 보면 월드컵 예선이 많은데 내년 6월 A매치는 대한축구협회가 미리 좋은 상대를 선정했으면 한다. 강팀과 만나면 패배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강팀과 경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협회 차원에서도 강팀과의 A매치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내년쯤을 염두해두고 상대팀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이 열린 중국 우한에서 만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강한 상대를 만나야 월드컵 등 큰 대회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만큼 강팀과의 A매치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2015년)에는 여건상 A매치를 잡기가 힘들겠지만 내년에라도 좋은 상대들과 대표팀이 만나 성장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올해에는 전세계 각 팀들이 바쁜 탓에 A매치를 잡기 어려웠다. 축구계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유럽은 유로2016 예선전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남미와 아시아 등지는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제는 유로2016 본선 진출국들의 윤곽이 들어났고 남미의 강호들도 내년 코파아메리카 대회를 대비한 스파링 파트너를 찾기 시작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강팀과의 A매치를 치르기에 적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점과 상대팀이다. 3월 A매치 기간까지는 한국이 월드컵 예선전을 치뤄야 되기 때문에 어렵다고 보면 유로2016 본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말이나 6월초에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 본선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팀을 상대로 한다면 유럽에 직접 가서 원정 평가전을 치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좋은 전력을 갖고 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한 네덜란드 등과 한판승부를 벌이는 것도 좋은 시나리오로 보인다. 남미쪽으로 눈을 돌리면 코파아메리카 대회가 끝나는 6월말 이후로 평가전을 잡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축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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