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추신수(33,텍사스) 타석에서 벌어진 황당한 득점 상황, 상대팀 포수 러셀 마틴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텍사스는 추신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3-6으로 패하며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불발됐다.
이날 희귀한 장면이 있었다. 추신수 타석이었다.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솔로포를 터뜨렸고, 5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2-2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7회초 2사 3루 상황, 추신수의 네번째 타석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추신수는 상대 투수 아론 산체스의 4구째 볼을 지켜본 뒤 다음 타격 준비를 위해 왼팔을 뻗었다.
이 때 토론토 포수 마틴이 산체스에게 공을 되돌려주기 위해 송구를 했는데, 공이 추신수의 배트에 맞고 3루수 방향으로 흘렀다. 그 사이 3루 주자 루그네드 오도어가 재치있게 홈을 밟았다.
최초 판정에서는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이후 인플레이 상황이 인정되며 득점으로 결론이 났다. 토론토 벤치는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황당한 득점'을 이해할 수 없던 토론토 팬들은 그라운드로 맥주캔을 던지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공을 던졌던 포수 마틴의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행사에서 마틴은 "나는 추신수의 손이 그 쪽에 있는 것을 절대 보지 못했다"면서 "이 때까지 내 인생에서 절대 없었던 일이다. 난 정말 규칙이 뭔지 모르겠다. 추신수는 배트 박스에 있었다"고 황당함을 전했다.
아무쪼록 텍사스는 이 득점으로 3-2로 점수를 뒤집었고, 기상천외한 결승 득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토론토에 역전패를 당하며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천운'을 살리지 못했다. 22년 만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토론로로서는 그저 하나의 헤프닝일 뿐이었다. 마틴은 "그 일은 하나의 순간에 불과했고, 우리에게 특별한 뭔가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추신수-러셀 마틴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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