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그녀는 예뻤다' 결방에 시청자의 원성이 자자하다.
14일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중계로 전파를 타지 않았다.
애초 야구 중계가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그녀는 예뻤다'와 '라디오스타'의 결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는데, 막판 두산이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시간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결국 '그녀는 예뻤다'의 결방이 결정됐고, 이는 자막을 통해 고지됐다.
이후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연속 방송 보고 싶다", "이날만 기다렸는데", "화나서 잠도 못잤다", "예뻐지니 결방하느냐. 허무하다" "실망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 안 하면 광고 불매 운동하겠다", "연장하려는 꼼수 아니냐"며 격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그녀는 예뻤다 결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항의 글이 빗발치는 이유는 드라마의 인기에 기인한다. 4인4색 캐릭터와 탄탄한 줄거리, 여심을 자극하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그녀는 예뻤다'는 시청률 4.8%로 출발해 7.2%, 8.5%, 9.9%로 상승하더니, 5회에 10%를 돌파했다. 8회는 14.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치에 달한 시점에 결방한 탓도 있다. 8회에서 혜진(황정음 분)을 잘랐던 성준(박서준)이 고민 끝에 혜진을 찾아가 사과했고, 혜진이 우여곡절 끝에 회사로 복귀하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방송 말미 지금까지 뽀글 머리에 주근깨를 장착하고 못난이처럼 등장한 혜진이 '모스트스럽게' 변신, 예뻐진 모습이 담기면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됐다.
주연 배우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정음은 네이버 V앱에서 “결방 안했으면 좋겠는데, 왜 하필 제가 딱 예뻐지려고 하니까 결방을 하죠? 안돼”라며 아쉬워했고, 최시원은 트위터에 "여러분들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요. 아쉽지만 내일 봐요. 굿나잇"이라며 대신 사과했다.
인기를 반영하듯 2회 연속 방영을 해달라는 시청자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연속 방송이 아닌 9회만 방영된다. 오후 11시 10분에는 평소처럼 '경찰청 사람들 2015'가 전파를 탄다.
한편 KBS 2TV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는 '그녀는 예뻤다'의 결방 수혜자가 됐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는 11.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9.5%)보다 1.6%p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객주'는 탄탄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목극 1위였던 '그녀는 예뻤다'의 결방도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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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