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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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PS줌인] '8안타 2득점' PO 앞둔 두산의 숙제는?

기사입력 2015.10.15 06:41 / 기사수정 2015.10.15 11:5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들을 해결해 본다.

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방이 가려졌다. 두산이 '7점차 역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14일 4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시리즈 상대전적 3승1패, 3승을 먼저 가져가면서 마산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반부 3이닝 동안 9득점을 폭발하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6회까지 투타가 엇박자를 내면서 이렇다할 공격도 펼쳐보지 못했다.

Q. 8안타 2득점. PO 앞둔 두산의 숙제는?

5회까지 나온 3병살은 경기 중반까지 두산을 '8안타 2득점'에 묶어놨다. 번번히 공격의 흐름이 끊기면서 6회까지 2-9로 끌려가야 했던 이유다.

3회초부터 병살의 그림자가 두산을 덮쳤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주며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민병헌의 3루수 앞 땅볼이 결국 5-4-3 병살로 이어지며 내야는 깨끗해졌다. 김현수까지 땅볼로 물러나면서 첫 번째 역전 기회도 그렇게 끝났다. 

두 번째 역전 찬스를 날린 것도 역시 병살타였다. 4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양의지에 이어 최주환까지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2루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엔 로메로가 찬물을 뿌렸다. 로메로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앞으로 굴러가면서, 각각 3루와 2루로 향하는 두 주자는 비명횡사했다. 결국 오재원의 땅볼로 이번 이닝도 이렇게 끝났다. 

병살의 그림자는 여전히 걷히지 않았다. 결국 추가점을 내주며 2-5로 뒤집힌 5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견수 옆으로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내며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번 병살의 주인공은 정수빈이었다. 곧게 뻗어나간 정수빈의 타구가 2루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순식간에 타자와 주자 동시에 아웃됐다. 이어 허경민에 땅볼로 또 한 번 이닝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사실 정규시즌 중에도 병살은 번번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6연패에 빠져있던 지난 9월 12일, 두산은 이날 5개의 병살과 삼중살까지 기록하며 자멸했다. 이날도 6회까지 기록한 안타는 7개였지만, 득점은 1점에서 그쳤다. 

이 두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1승이 절박한 상황'이었다는 거다. 9월 정규시즌 막바지까지도 순위싸움이 계속되면서 두산은 연패를 끊어야만 했다. 그리고 10월 포스트시즌에는 단 1승이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항상 병살은 따라왔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에서 두산에게 남겨진 숙제다.



Q. 불펜 총력전 선언한 김태형 감독, 왜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을까.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불펜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날 선발 이현호가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투수였기에, 조기강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니퍼트까지도 "오늘은 불펜에서 대기한다"며 불펜 총동원령을 내렸다. 

예상대로 선발 이현호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3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4회를 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나타난 건 니퍼트가 아닌 노경은이었다. 

4회말 1루주자와 함께 마운드를 넘겨받은 노경은은 첫 타자 김민성을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다. 산뜻한 출발이었지만 곧바로 제구난조가 마운드를 덮쳤다. 스나이더에게 볼넷, 박동원-고종욱-서건창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승계주자 실점을 포함 총 3점을 몰아줬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박병호와 홈런을 내준 뒤 김민성에도 안타를 내주는 등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날 노경은의 기록은 1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 최악의 시나리오를 썼다.

경기가 끝난 뒤 확인한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총력전이 아니었다"며 털어놨다. 4차전을 마지막이라고 바라보지 않았기에 함덕주 카드는 아껴놓았던 것이다. 사실 불펜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스와잭이 나와야 했지만 몸이 회복이 되지 않아 본인이 힘들어했다. 이현호는 흥분하고 긴장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 때 뒤이어 나올 수 있는 카드는 노경은 밖에 없었다"며 "지금 패턴은 변화 없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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