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물음표만 가득했던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느낌표도 바뀌었다.
두산은 지난 10일과 11일 치러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포스트시즌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한 점 차 신승을 거뒀다.
그동안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을 불펜으로 꼽혔다.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도 "두산은 불펜이 약점"이라고 승부 키포인트로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하겠다"고 답했고, 두산 불펜 투수들은 그 믿음에 부응했다.
1차전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든든히 막았지만 두산은 침묵한 타선에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자 함덕주-스와잭-이현승이 잇따라 올라와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냈고, 두산은 결국 연장 10회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불펜으로 올라왔던 스와잭의 2이닝 무실점 역투가 빛났고, 마무리 투수 이현승 역시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었다.
1차전에서 1실점이 '옥에 티'로 남았다면 2차전에서는 그야말로 '철벽' 그 자체였다. 위기는 있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후반기 '부활투'를 했던 노경은은 1이닝 무실점으로 여전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것이 긍정적이었고, 이현승은 전날 승리를 챙긴데 이어 이날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내낸 불펜으로 골머리를 앓던 김태형 감독은 2차전 경기 후 "승리조들이 잘 막아줘서 이긴 것 같다"며 불펜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잠실에서의 1,2차전 승리를 거둔 두산은 이제 목동으로 이동한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목동구장이야말로 두산 불펜진들의 진짜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마지막 경기서 3⅓이닝 무자책(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진야곱과 마지막 10경기서 15⅔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줘 0.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윤명준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두산에게는 다양한 카드가 있다. 치열한 승부 속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불펜의 양과 질 '두마리 토끼'를 잡은 두산에게는 목동구장의 담장도 그렇게 가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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