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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도 정석대로 간다, 두산의 '선발 야구'

기사입력 2015.10.13 06:38 / 기사수정 2015.10.13 06:4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야구의 정석 '선발 야구'는 두산을 이끄는 힘이다.

'퀄리티스타트(QS)-홀드-세이브'는 투수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선발 투수가 6이닝 3실점 이하로 긴 이닝을 먹어주면, 계투진이 2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가 실점 없이 1이닝을 틀어막는 것이다.하지만 언제나 이렇게 물흐르듯 흘러가긴 어렵다.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그 부담은 뒤이어 등판하는 투수들에 얹힌다. 

포스트시즌들어 두산의 저력이 드러나고 있다. 타격의 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내리 승리를 가져가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렇게 된데까지는 특히 '선발진'의 힘이 컸다. 1차전에는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2차전에는 장원준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원래 두산은 강한 선발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었다. 올시즌 부동의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지만, 유희관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치르며 18승을 수확했고, FA 장원준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12승을 거두며 원투펀치의 역할을 다했다. 거기다 스와잭이 시즌 중 합류하고, 허준혁, 진야곱등 신예들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렇게 5선발을 모두 가지고 페넌트레이스를 모두 치른 팀은 10개 구단중 몇 팀이 되지 않는다. 

반면 불펜은 언제나 두산의 고민이었다. 불펜에 확실한 '믿을맨'이 없었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탓에 경험이 부족했다. 혹 선발이 일찍 무너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필패공식이 성립했다. 선발이 잘 지켜놓은 승리를 불펜이 날려버리는 일도 왕왕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불펜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이쪽에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두산의 선발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니퍼트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에이스의 모습을 회복했다. 강력한 1선발이 선발진에 합류하니 불펜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선발진에 포함됐던 외국인 투수 스와잭이 불펜으로 들어가면서 선발의 호투를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단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이유다.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유희관이 시험대에 오른다. 시즌 말 계속해서 부진했다는 점, 목동구장에서 약한 모습이었다는 점이 물음표로 붙는다. 하지만 유희관마저 반등에 성공한다면, 두산의 '선발 야구'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일등공신이 된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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