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천, 조용운 기자] 기대했던 골은 없었지만 유럽파 활용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김현(22,제주)이 유럽파가 강세를 보인 공격진에서 색다른 타깃형 공격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현은 1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45분 동안 보여준 김현의 활용방법은 다른 경쟁자들과 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호주를 2-0으로 완파했던 신태용호는 2차전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선발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1차전 승리 주역인 유럽파를 대거 제외한 가운데 김현을 중심으로 김승준(울산)과 이영재(울산), 유인수(광운대)가 공격을 이끌었다.
플랜B라는 우려는 경기력으로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마무리 작업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투톱과 스리톱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유럽파가 있던 1차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현은 김승준과 유인수가 윙포워드로 올라올 때는 원톱에서 190cm의 신장을 활용해 공중볼 싸움을 해줬고 김승준과 짝을 이뤄 투톱으로 뛸 때는 종적으로 위치를 바꿔가며 발로 볼을 잡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버텨주는 힘은 약했지만 볼을 동료에게 연결해주는 연계가 좋았다.
특히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호주 수비의 시선을 끈 김현은 반대쪽 골문에 있던 김승준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김승준도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이어가 작품을 완성하는 듯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은 남겼지만 김현의 활용 방안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결정력은 더욱 보완할 필요가 있다. 전반 5분 공격의 포문을 연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20분에 시도한 슈팅도 상대 문전까지 잘 침투한 뒤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데 성공하고도 골키퍼를 향해 슈팅해 짧게 탄식을 내질렀다. 전반 막판 과감한 슈팅도 수비벽에 걸려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김현은 후반 유럽파 카드를 택한 신 감독의 승부수에 따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공교롭게 유럽파 공격진이 들어간 뒤 결승골이 나오면서 입지가 좁아지게 됐지만 김현은 속도감이 있는 황희찬(FC리퍼링),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는 다른 공격 옵션을 제공한 부분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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