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조용운 기자] 승리한 OK저축은행이나 패배로 시즌을 출발한 삼성화재나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끝나고 승장과 패장이 한결같이 부족한 경기력을 지적했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는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개막전에서 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양팀은 이날은 조금 부족함이 많은 모습으로 사령탑의 일침을 피하지 못했다.
홈팀인 OK저축은행이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를 3-1로 따돌렸으나 범실은 9개 많았고 블로킹은 오히려 2개가 적었다. 기록적인 면이나 경기 내 흐름이나 좋았던 장면이 부족했다.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도 "어렵게 1승을 따냈다. 갈 길이 멀다"고 승리 기쁨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오히려 "손발을 맞추지 못한 티가 난 경기다. 안 해도 될 범실을 하고 2단 동작이나 수비 커버와 같은 기본기가 흐트러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비한 공격도 잘 풀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시몬을 활용한 몰빵만 할 수는 없었다. 송명근을 주로 활용하고 시몬을 중앙에서 공격을 시킬 생각이었는데 잘 안 됐다"고 아쉬움을 덧붙였다.
매 세트 힘겹게 풀어갔지만 공격을 해결한 시몬 덕에 웃을 수 있었다. 무릎 수술을 받고 조기 복귀한 시몬을 활용한 김 감독은 "다행히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계속 경기를 뛸 몸을 만들어야 한다. 재활을 하느라 체력 훈련을 못했기에 경기를 뛰면서 배구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보다 더 쓰린 마음인 쪽은 패한 임도헌 감독이다. "오늘은 이기기 위해 나왔다"며 내심 승리를 노렸던 임 감독은 "연습 때보다 못했다.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잘 된 것이 하나도 없다. 수비와 리시브가 문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OK저축은행이 비슷한 상황에서 시몬을 통해 해법을 찾은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아직 합류하지 못하면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그로저의 공백이 2경기 더 남은 임 감독은 "최악의 상황인 1라운드 전패(6패)도 생각 중"이라면서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는 센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리시브가 좋아야 한다. 수비와 리시브만 받춰주면 국내 선수끼리도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