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조용운 기자] 버티기 싸움이다. 지난 시즌 남자배구 정상을 놓쳤던 삼성화재가 초반 키워드를 '버티기'로 잡았다.
전력 상향 평준화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 남자배구는 초반부터 승점 쌓기 경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7개 구단 중 특출난 팀도 없고 부족한 팀도 없다는 분석이라 시즌 초반에 차이가 벌어지면 제아무리 뒷심을 발휘해도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상을 탈환해야 하는 삼성화재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개막 직전에야 외국인 선수 문제를 해결했다. 1라운드부터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즌 전에 예행연습과 같았던 KOVO컵에서 이전과 달리 선전하면서 임도헌 감독과 국내 선수들의 역량을 확인한 삼성화재지만 V리그에서는 확실히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삼성화재는 믿었던 레오가 시즌 직전까지 팀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지난 2일 급하게 외국인 선수 교체를 택했다. 레오를 대신할 카드는 세계적인 라이트 공격수인 그로저로 성공적인 영입이라 평가받지만 손발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다.
그런데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팀에 녹아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예상된다. 현재 그로저는 유로피언 챔피언십 출전 관계로 아직 삼성화재에 합류하지 않았다. 빠르면 12일 늦으면 19일에나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 없이 초반 3경기 정도를 풀어가야 한다. 3승을 하면 좋겠지만 3패도 염두하고 있다"면서 "국내선수들이 잘 버텨줄 것으로 믿는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꼭 지란 법은 없다"고 밝혔다.
허나 임 감독의 생각과 달리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과의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 부재와 함께 리시브마저 불안해 팀으로 움직이지 못해 첫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벼랑 끝에 몰렸던 3세트에서는 종반 무서운 뒷심과 블로킹을 앞세워 역전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갈수록 안정된 경기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해결사 없는 부분도 김명진(13득점)과 류윤식(12득점), 최귀엽(10득점), 고희진(9득점), 이선규(9득점) 등이 고루 활약하며 해법을 찾는 듯도 했다.
하지만 초반에 내준 1,2세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허나 역전의 분위기를 4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개막전서 무너지며 버티기 싸움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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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