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8승 8패' 정규시즌 한 차례의 양보도 없던 두 팀이 만났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들어간다.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서 다시 만난 두 팀 올시즌 상대전적이 8승 8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 맞대결 당시에도 두산은 2패 뒤 3승을 내리 거두면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처럼 최근 '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결과 역시 작은 곳에서 나뉠 확률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 7일 넥센과 넥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사소한 플레이 하나, 실책 하나가 점수와 연결되고, 경기 결과가 됐다.
1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SK 조동화는 밴헤켄에게 견제사를 당했다. 잠시 베이스를 바라본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SK는 1회초 점수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1회말 선취점을 내주면서 초반 분위기를 넥센에 내줬다.
4회까지 침묵하고 있던 SK가 리드를 잡고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것 역시 사소한 실책 덕분이었다. 5회 브라운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SK는 박정권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2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나주환은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적시타를 친 뒤 1루와 2루를 돌아 3루를 향했다. 이 상황에서 넥센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 에러가 나왔고, 나주환은 홈까지 들어왔다.
그러나 6회 SK는 다시 아쉬운 장면을 보이며 달아나지 못했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4번타자 정의윤은 초구를 스윙한 뒤 2구 째에 번트를 시도했다. 정의윤은 배트를 뺐고, 공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갔다. 결국 2스트라이크에 몰린 정의윤은 다시 강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설상가상으로 정의윤이 친 순간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김강민이 귀루하지 못하면서 아웃카운트는 순식간에 2개가 올라갔다. 결국 SK는 7회 동점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마지막 승부를 가른 것 역시 '실책'이었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 상황. 넥센 윤석민이 바뀐 투수 박정배를 상대 내야 뜬공을 때렸다. 경기는 연장 12회로 흐르나 싶었지만,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놓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올시즌 팽팽하게 맞서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산과 넥센. 팽팽한 두 팀이 맞선만큼 승부 역시 작은 플레이가 가를 확률이 높아졌다. 정규시즌의 팽팽함을 깨고 올시즌 승자로 남을 팀을 정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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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