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15 프리미어 12'를 준비하는 대표팀에 뜻밖의 악재가 생겼다.
KBO는 지난 7일 KBO 회의실에서 2015 프리미어12 기술위원회를 열고 28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을 확정했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합류했지만, 허전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지난달 8일 45명의 예비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명단에는 양현종·유희관·김광현을 비롯해 총 7명의 좌완 투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44로 타이틀홀더인 양현종이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낙마하게 됐다. 또 다른 좌완 유희관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56⅓이닝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했고, 결국 그 역시 프리미어 12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데 실패했다.
대표팀에게 양현종의 낙마는 뼈아프게 느껴진다. 그는 김광현과 함께 좌완 '에이스'로 대표팀을 이끌 투수로 지목됐던 투수였다. 대표팀은 과거 국제 대회에서 중요한 길목 마다 좌완 투수들이 큰 활약을 해줬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류현진·김광현과 '2009 제 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레식)'에서의 봉중근이 대표적이다.
*최근 주요 국제 대회 좌완 투수 명단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류현진(당시 한화), 김광현(SK), 이승호(당시 SK), 봉중근(LG), 장원삼(당시 히어로즈)
2010 광저우AG :김광현(SK) 봉중근(LG) 류현진(한화) 양현종(KIA)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 장원삼(삼성), 차우찬(삼성), 박희수(SK), 장원준(당시 경찰청)
2014 인천AG : 차우찬(삼성), 봉중근(LG), 김광현(SK), 양현종(KIA)
김광현과 함께 좌완 선발 라인을 책임질 차우찬은 지난 2013년 WBC를 시작으로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지만, 그에게 큰 역할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불펜 투수로 합류한 정우람과 이현승 역시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지만 국제 대회 경험은 부족하다.
좌완 마운드가 낮아지면서, 그 몫을 우완 투수들이 메워줘야하지만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우완 투수는 기술위원회의 고민거리 중에 고민거리였다. 결국 선발 부문에서는 윤성환과 이대은, 이태양, 우규민이 포함됐고, 불펜 부문에서는 안지만·조상우·조무근·임창용·정대현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완 선발에서는 '히든카드' 이대은의 역할이 중요해졌고, 불펜 부문에서는 조상우가 안지만의 몫을 어느 정도 나눠 책임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옆구리 투수가 많은 대표팀 사정상 우완 정통파의 희소성이 커졌다. '우완 에이스' 윤성환과 함께 이대은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대은은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37경기 출장 119⅔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선발투수로서 그는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미국·도미니카 공화국·베네수엘라·멕시코와 함께 그룹 B조에 포함되어 있으며, 다음달 8일 삿포로 돔에서 일본과 첫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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