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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함 삼킨 정의윤, 기약 남긴 2015년

기사입력 2015.10.08 07:30 / 기사수정 2015.10.08 02:0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치열한 SK 속에서 정의윤은 더욱 치열했다. 지금의 분함을 잊지 않는다면, 정의윤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SK 와이번스의 가을이 이렇게 끝났다. SK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5로 패했다. 연장 11회말, 4시간 40분에 육박하는 혈투에서 김성현의 끝내기 실책이 나오며 단 한경기만에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정의윤은 여러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타자다. 이적 이후 첫 포스트시즌, 절친한 친구 박병호와의 4번 타자 맞대결 등. 하지만 정의윤은 그라운드 밖에서는 부담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전 더그아웃에서도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경기중 정의윤에게 여러번 찬스가 갔다. 결과는 5타수 1안타. 정의윤은 매 타석 치열했다. 첫 타석 몸에 맞는 볼, 두번째 타석 삼진을 지나 세번째 타석에서 무사 주자 1,2루 찬스가 정의윤을 향했다. 처음으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타석이었다. 신중하게 밴헤켄을 상대한 정의윤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타이밍이 정확히 맞은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너무 제대로 맞았다. 상대 유격수 글러브 속으로 쏙 들어가는 직선타로 더블 아웃이 되고 말았다.

네번째 타석도 외야 뜬공으로 끝났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향해 아웃이 되는 모양새였다. 다섯번째 타석을 삼진으로 마감한 정의윤은 11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초구를 가격했고, 이 땅볼 타구가 바운드가 매우 높이 튀어 유격수 옆 내야 안타가 됐다. 주자 만루를 만드는 귀중한 내야 안타였지만 정의윤은 허리에 손을 얹고 아쉬워했다. 해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결국 경기가 넥센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의윤의 SK에서의 첫 시즌도 이렇게 마감됐다. 정의윤은 트레이드 이적 후 59경기에서 193타수 66안타 타율 3할4푼2리에 14홈런 44타점으로 놀라운 변신을 했다. LG 시절 '만년 유망주'로 불렸던 그가 마치 마법처럼 트레이드로 가능성을 실현시킨 것이다.

올 시즌 정의윤은 자신의 가능성을 '무형'에서 '유형'으로 바꿔놓았다. 의심의 시선까지 모두 흡수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즌이 끝났다. 자신감과 책임감을 양쪽 어깨에 얹은 정의윤.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더 달라져있을까.

NYR@xportsnews.com/ 사진 ⓒ 목동,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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