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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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의 파이브백, 80분 지키고도 10분 뚫려 울다

기사입력 2015.10.04 16:04 / 기사수정 2015.10.04 16:1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파이브백의 굳히기에도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김도훈 감독의 대담한 선택이 실패로 끝났다.

인천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3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인천은 승점45에 그쳐 같은 시간 전북 현대를 제압한 제주 유나이티드(승점46)에 6위를 허용하며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한 자리 남은 6위를 두고 수성해야 하는 임무를 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열을 올렸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났던 김 감독의 말과 달랐다. 

김 감독은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성남의 수비진에 경고누적 결장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공격을 강조했다. 상대인 김학범 감독도 "인천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 우리도 어영부영하진 않을 것"이라며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인천은 수비만 했다. 이윤표와 요니치, 권완규를 중앙 수비에 뒀고 박대한과 김대경을 좌우 윙백에 세웠다. 최후방 5명의 벽을 구축한 인천은 90분 내내 파이브백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무실점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여름 2~3차례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실험했던 것이 김도훈 감독이 수비적인 운용을 들고 나올 수 있게 한 배경이다. 인천은 8월 한 때 오른쪽 풀백인 권완규를 센터백으로 이동시켜 스리백을 운영한 바 있다. 이때 권완규에게 합격점을 줬던 김도훈 감독은 가장 중요할 때 다시 같은 카드를 꺼냈다.

조금은 의외였다. 인천은 지난주 울산 현대와 경기서 후반 막판 섣불리 지키려다 철퇴를 맞아 고개를 숙였었다. 당시 김도훈 감독도 "내 판단 미스"라며 수비적인 운영이 발목을 잡았음을 암시했다. 그럼에도 김도훈 감독은 성남을 상대로 같은 선택을 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노골적이었다.

후반 35분까지 인천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성남의 파상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무승부로 끝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37분 황의조에게 내준 실점이 컸다. 한번 왼쪽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위기를 맞았고 그대로 실점했다.

그래도 아직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기미가 보였다. 제주에서 치러지는 제주와 전북의 경기가 2-2로 진행되면서 여전히 인천이 제주에 승점이 앞서 있었다.

하지만 제주에서 드라마가 쓰여졌다. 종료 2분 전 로페즈가 전북의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인 승리를 따낸 것. 끝까지 동점골에 실패한 인천은 성남에 0-1로 패했고 결국 한장 남았던 6위를 제주에 넘겨주고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성남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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