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재난 이후 서울의 안과 밖의 폐허가 된 현장이 펼쳐졌다. 지진 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는 매회 영화를 능가하는 사실적 CG와 배우들의 연기력, 탄탄한 대본, 스펙터클한 연출 등 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의 위용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재난 장면만 심장을 옥죄는 게 아니었다. 재난이 일어난 후 전개된 사건들마저도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2일 방송된 ‘디데이’ 5회는 긴박한 병원의 모습이 보인 후 한시름 놓는가 싶으면, 지하철에서 갇혔던 사람들이 철로를 통해 겨우 살아나온 상황에서 건물이 무너져 다시 사람이 다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지진 이후의 충격적인 상황이 휘몰아치며 전개됐다.
또한 갈수록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해성(김영광 분)과 우진(하석진)의 절친했던 과거가 드러났다. 우진은 우연히 발견한 책 속의 사진을 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우진과 해성, 주란(김혜은)과 지나(윤주희), 소율(김정화)이 술집에서 함께 어울려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환자의 수술을 두고 두 사람의 대립각이 더욱 세졌던 이날 방송이었던 만큼, 두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지나와 박건(이경영)이 부녀 관계였다는 사실도 충격을 선사했다.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병원복도에서 마주친 지나에게 건이 "아버지로선?”이라고 묻자, 굳은 표정의 지나는 “잊고 있었다. 당신이 아버지라는 걸. 예의라고 했나요. 따로 산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엄마 안부 정도는 묻는 게 예의 아닌가?”라고 대답하며 두 사람의 20년 사연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후 병원 복도 한 켠에서 울고 있는 지나를 발견한 우진이 “우린 끝난 것 아니다. 네가 일방적으로 떠난 것이다”라며 거칠게 포옹하는 장면이 그려져 이들의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또한, 해성이 수술을 맡은 시민영웅 민철의 수술 보증인을 선 대길(이성열)의 관계 또한 호기심을 폭발시켰다.
한편,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하여금 스펙타클한 영상 이면의 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게 하며 ‘디데이’의 진가가 발휘됐다. 지진으로 다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해성과 우진의 대립각은 심장 쫄깃한 긴장감과 함께 실제 재난 상황을 대입시켜 보게 해 긴장감을 높였다.
사람 목숨이 수없이 죽어나가 수술 중 사람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해성과 병원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우진과 박건 병원장의 대립은 현실 공감을 높이며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울러 “재난은 72시간이 골든타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재난 특임장관 구자혁(차인표 분)과 아무 말도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정부부처의 모습은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향후 또 어떤 민낯이 드러날지 기대감을 높였다.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3일 오후 8시 30분에 6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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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