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 시즌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매직넘버를 줄였고, 같은 날 NC가 SK에 3-4로 패배하면서 결국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삼성은 지난달 22일 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NC와의 격차가 두 경기 반 차까지 좁혀지며 정규 시즌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삼성은 역시나 강했다. 이날 선발 투수 차우찬이 7⅓이닝 1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이날의 영웅이 됐다.
이후 삼성은 저력을 발휘해 24일 kt전을 승리로 가져오며 네 경기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 승리에는 대체 선발 정인욱이 있었다. 그는 kt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알프레도 피가로의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올 시즌 삼성은 '공백'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메워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답안지를 보여줬다.
류중일 감독은 24일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승부에서 다른 팀보다 집중력이 더 뛰어났었다"며 "이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무너지지 않았던 것도 컸다"며 "조기에 투수들이 강판이 되면 절대 안 된다. 그래야지 중요한 순간 타선이 점수를 뽑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삼성에게 시즌 막바지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달 29일 SK전에서 3-4로 패하면서 내리 4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때 경쟁자 NC는 5연승을 만들어내며 삼성을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2일 대구시민야구장의 마지막 경기에서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따내며 NC와의 차이를 유지했고, 결국 3일 남아있던 매직넘버 '2'를 줄이는 데 성공해 전무후무한 정규 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의 진단처럼 올 시즌 삼성은 완벽한 선발 야구를 펼쳤다. 삼성의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는 75개로 2위 롯데(59개)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피가로(13승)-클로이드(11승)-윤성환(17승)-차우찬(13승)-장원삼(9승)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갔다.
또한 선발 투수들이 합작한 이닝은 844이닝으로 전체 이닝의 67%나 차지했다.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져 주면서 불안했던 불펜진의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공백을 메우는 '시스템'도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의 중요한 '열쇠'였다. 박한이·채태인의 부상은 '슈퍼 루키' 구자욱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그 공백을 지웠고, 배영섭의 공백이 커보였던 중견수 자리도 빠르게 성장한 박해민이 꿰찼다. 배영섭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오히려 박해민에게 무게감이 쏠리는 모습이다.
결국 올 시즌 한국시리즈도 삼성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단단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기에 그 어떤 도전도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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