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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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진출실패] 한화에게 뼈아팠던 '아쉬운 세 경기'

기사입력 2015.10.03 16:59 / 기사수정 2015.10.03 17:1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후회는 이미 늦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순간들은 남았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6차전에서 1-4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가을야구를 향한 한화의 마지막 희망도 사그라들었다. 

유래없는 5강 경쟁이었다. 5위부터 7위까지 1게임차, 각 팀의 1승 1패에 따라 순위가 요동쳤다.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와서야 희망고문도 끝났다. 5위 SK가 2위 NC를 꺾으면서 한화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턱밑에서 놓친 5위 자리, '만약'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만약 그 경기를 이겼더라면, 만약 1승만 더 챙겼더라면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는 무엇이었을까.

▲ 4월 10일 사직 롯데전의 '끝내기 패'

시즌 후반에 다다라서도 김성근 감독이 꼽아온 올시즌 가장 아쉬운 순간은 바로 이 경기였다.

이날 한화는 8회까지 롯데에 8-3으로 뒤져 있었다. 경기 후반 5점차는 쉽게 뒤집을 수 없는 점수였다. 

하지만 9회초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한화였다. 9회 송광민-주현상-강경학-김경언-이용규가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롯데를 흔들었고, 김태균의 희생플라이와 송주호의 적시타까지 터졌다. 결국 5득점 빅이닝으로 8-8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9회말 등판한 권혁은 연장 12회 2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기록은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11회초 터진 김태균의 솔로포로 한화도 마침 9-8로 앞섰다. 어렵게 만든 동점인만큼 승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혼신의 51구였다.  

그러나 양 팀의 운명은 애석하게도 권혁이 내려간뒤 단 한 개의 공에 바뀌었다. 연장 11회 2사 1루의 상황에서 등판한 송은범의 초구를 장성우가 홈런으로 연결시키면서 단번에 점수를 뒤집고 경기를 끝냈다. 한화로서는 5시간여의 혈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 9월 16일 광주 KIA전의 '클러치 에러'

"야구는 흐름 싸움이다. 공 하나가 경기를 좌우한다." 9월 16일 이후, 김성근 감독이 말하는 흐름싸움의 '안 좋은 예'는 이날의 광주 KIA전이 됐다.

한화가 3-2로 앞섰던 상황에서 맞은 7회말이었다. 선두 타자 김민우가 불펜 박성호를 상대로 볼넷을골라내자, 한화는 마운드를 권혁으로 교체했다. 권혁은 첫 타자 오준혁을 삼진으로 잡았다.

주자 김민우는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1사 3루까지 만들었다. 그 동안 권혁은 백용환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대타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3루의 위기가 펼쳐졌다.

승부처였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충분한 상황, 모두가 권혁만 바라보고 있는 이 때 결정적 장면이 내야수 권용관에게 나왔다. 신종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쳐버린 것이었다. 결국 종료됐어야 할 이닝은 3-3이 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KIA쪽으로 흘렀다. 권용관은 곧바로 강경학으로 교체됐지만, 한 번 내준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순 없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한화는 8회 브렛 필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고, 결국 경기를 그대로 내줬다.

▲ 10월 1일 목동 넥센전의 '런다운'

10월초 이제 시즌은 막바지에 치달았고, 모든 팀들의 잔여경기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 1승의 소중함은 여느때보다 커졌다.

그래서 이날 패배가 더욱 허무했다.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가 이날 기록한 4실점(2자책)은 모두 1회초에 나왔다. 이후 5이닝을 무실점 호투했고, 이어 던진 권혁(1⅔이닝), 정대훈(⅓)도 무실점으로 넥센의 타선을 8회까지 틀어막았다. 

타선도 힘을 냈다. 6회초 밴헤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간 선두타자 폭스를 조인성이 적시2루타로 불러들이며 득점을 추가했다. 9회초 추격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강경학-이성열-정근우가 안타-볼넷-안타로 찬스를 이어가며 1점을 추가했다.

어느덧 점수는 2점차, 동점주자는 모두 득점권에 있었다. 타석에 들어선 최진행은 배트를 휘둘렀고, 빗맞은 안타는 내야안타가 됐다. 3루 주자는 홈을 밟으며 점수는 3-4, 하지만 2루주자 정근우가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오버런으로 런다운에 걸리고 말았다.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잡은 2사 2,3루의 동점 찬스는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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