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32)이 KBO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해냈다. 이 기록은, 대구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 신기록을 만든 안지만에게 간절한 또 하나의 신기록 작성이 있었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kt 조무근의 폭투로 5-4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시즌 전적 86승56패를 만들면서 정규 시즌 우승까지의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이날 안지만은 선발 윤성환이 7이닝 2실점을 호투하고 내려간 뒤 4-2로 앞서있는 8회 삼성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김선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맞았고, 김사연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타로 들어선 윤요섭에게 6-4-3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단숨에 이닝을 끝냈다.
2점 차의 리드를 지킨 안지만은 9회 임창용이 올라오면서 홀드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경기 전까지 34홀드로 2012년 SK 와이번스 박희수와 타이를 이루고 있던 안지만은 이날 홀드를 추가하면서 시즌 35홀드를 달성, KBO의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해냈다. 앞서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달성했었던 안지만은 이날 또 하나의 신기록을 추가하면서 쉽게 넘볼 수 없는 홀드왕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이 내년부터 신축야구장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대구구장에서의 34년 프로야구 역사를 마감하는 날, 새 역사가 탄생한 셈이었다. 이날 경기 전 앞서 만났던 안지만은 "좋은 데로 간다니까 신나는 것도 있다. 이제 입단 14년째인데 중학교 때부터 같은 곳을 쓰니 아무래도 낡았지 않나. 그래도 프로 선수의 꿈을 안았던 곳이기 때문에 마지막이라고 하니 느낌이 남다르다"고 전했었다.
최다 홀드 기록에 하나를 남겨놓은 데 대해서는 "기록이 문제가 아니고, 이겨야 한다"고 힘줘말했다. 그러고 이날 안지만은 홀드 신기록 작성을, 삼성은 승리로 우승까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그런데 안지만은 "내 기록보다는 (장)원삼의 10승 기록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시즌 9승을 거두고 있는 장원삼이 1승을 추가할 경우 KBO 최초 선발 5명 전원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그러나 앞서 장원삼이 승리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간 날 안지만이 블론을 하며 두 차례 승리가 날아갔었다.
안지만은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많이 남았다. 원삼이의 10승도 그렇고, 팀 전체 구성원들이 만들어놓은 것에 딱 하나가 남은 것이지 않나. 원삼이가 꼭 10승을 거뒀으면 좋겠다.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는데, 우승 확정을 그 전에 짓더라도 2이닝이든 3이닝이든 책임지고 던져서 대기록을 세울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원삼은 5일 KIA와의 최종전에서 선발 등판이 예정돼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