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비록 패배했지만, 포스트시즌은 무조건 대비해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다시 한번 '에이스'의 진면목을 확인한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상대 마운드의 벽을 넘지 못한 두산은 공격에 실패하면서 공동 3위에서 단독 4위로 밀려났다. 순위 싸움 경쟁이라 한 경기가 아쉬운 상황에 1패 그 이상의 1패였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벌써 두산에서 5시즌째 함께하는 '효자 외인'이자 명실상부한 1선발이지만 올 시즌은 예년같지 않았다. 두차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공백기가 길었고 올 시즌 6승에 그쳐있었다.
하지만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두산은 어떻게든 니퍼트가 살아나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니퍼트가 복귀한 직후부터 투구수와 컨디션을 끌어올려 포스트시즌 선발 카드로 기용할 것을 예고했었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제 컨디션을 찾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니퍼트는 지난달 20일 한화전에서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8월 18일 삼성전 이후 약 한달여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5이닝 동안 10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등판부터 원래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갔다. '전통의 삼성 킬러'인 니퍼트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7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 삼성을 상대로 컨디션을 재확인한 값진 경기였다.
좋은 기운은 KIA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니퍼트는 6회까지 KIA 타자들에게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빼앗아냈다. KIA는 5회까지는 제대로 된 찬스는 잡지도 못했다.
니퍼트는 1회말 신종길, 김원섭 삼진에 이어 2회말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추가했다. 3회에도 이닝 시작과 끝을 삼진으로 마무리 했고, 5회에는 박찬호-신종길-김원섭을 상대로 K-K-K를 기록했다. 6회 백용환까지 포함해 니퍼트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11개)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팀은 패배했으나, 니퍼트의가을 야구 담금질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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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