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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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영웅' 레일리, 벼랑 끝 롯데 끌어올린 역투

기사입력 2015.09.27 17:10 / 기사수정 2015.09.27 23:3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 번 더 물러서면 더이상의 희망은 없었다. '5강 경쟁'의 낭떠러지에서 롯데가 기다리던 난세영웅은 바로 레일리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한 롯데는 한화와 함께 공동 6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여느때보다 1승이 간절했던 롯데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했던 5강행 티켓은 어느새 멀어져 있었다. 9월 들어 5위 자리를 지켜오던 롯데였지만, 1주일만에 8위까지 추락했다. 더블헤더 모두를 두산에게 내주는 최악의 경우의 수와 함께 팀은 6연패에 빠졌다. 이날 연패를 끊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는 상황이었다. 

팀이 가장 어려운 때, 난세 영웅은 등장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레일리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8이닝 내내 마운드를 지키며 NC의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이닝 6피안타 4볼넷 3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4.04와 NC 상대 평균자책점 4.38만 고려했을 때, 역대급 호투를 펼친 셈이다.

이날 레일리는 분명 NC의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해낸 건 아니었다. 6피안타 4볼넷.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그 중 대부분은 실점 위기가 됐다. 하지만 8회 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실점으로 이어진 건 3회 한 번 뿐이었다. 후속 타자를 뜬공,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부분의 위기에서 제 힘으로 탈출했다.

결정적인 위기에서는 매번 병살타가 나왔다. 2회초 팀이 선취점을 낸 뒤 2회말 바로 수비실책이 이어지면서 어렵게 잡은 승기를 빼앗길 뻔 했지만, 김태군에 5-4-3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6회 역전 위기에서는 지석훈에게 4-6-3 병살타를, 8회 역전 위기에서는 이호준에게 같은 코스의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기어이 아슬한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낸 레일리였다.

결국 롯데의 타자들은 9회초 1점을 더 뽑아냈다. 손아섭이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고, 이어 김문호가 적시타를 바로 때려내며 손쉽게 득점을 추가했다. 레일리가 어렵게 지킨 1점차의 리드는 롯데 타자들에게 기회를 깔아준 셈이 됐다. 결국 이날 롯데에 귀중한 1승을 안긴 '난세 영웅'은 레일리였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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