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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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 전현무 입담·책·감성게스트 모인 종합선물세트(종합)

기사입력 2015.09.25 11:44 / 기사수정 2015.09.25 11:4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책을 '듣는' 즐거움과 재치 있는 입담, 감성적인 음악까지 종합선물세트였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의 ‘가을맞이 BOOK 콘서트 책을, 듣다’가 진행됐다.  

주말 코너 세계문학전집의 공개방송 형식으로 개최된 이번 북콘서트는 청춘의 영원한 필독서라 불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김소영 MBC 아나운서와 방송인 전현무는 라디오 드라마로 각색된 '노르웨이의 숲'을 낭독하고 150명이 넘는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굿모닝FM'의 애청자로 구성된 관객들은 자리를 가득 메우고 경청했다. 웃음을 유발하는 전현무의 재치 있는 입담과 김소영 아나운서의 연기, 소설의 감성이 어우러져 객석의 몰입을 높였다.

미국의 학자 찰스 윌리엄 엘리엇의 명언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김소영 아나운서는 다이허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를, 전현무는 이병률 시인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각각 기증해 호응 받았다.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전현무와 김소영은 와타나베와 미도리, 나오코의 첫사랑의 감정, 스무살의 방황, 삼각관계 등을 들려줬다. 

낭독 후 전현무는 "스무 살 때는 재수하고 있었다. 저도 진한 사랑을 했다. 영등포 감자탕 집에서 소주도 먹었다. 재수하던 시절이라 내년, 내후년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래도 되나 싶었다. 얘 때문에 모의고사 망친 것 같고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전현무는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 때문에 매 순간이 혼란의 시기였다. 자칫하면 그 분 때문에 삼수할 뻔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게스트로는 딕펑스, 정엽, 옥상달빛이 함께 해 라이브를 들려줬다. 이들은 각자 '노르웨이의 숲' 낭독 부분에 어울리는 곡과 자신의 곡을 들려주며 감성을 돋웠다. 게스트 딕펑스는 나비효과의 '첫사랑'과 딕펑스의 '비바 청춘'을 불렀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챙겨온 김현우는 "로맨스 소설을 29살 됐을 때 처음 읽었다. 제가 받은 감동을 다른 분들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주인공은 옥상달빛이었다. '수고했어, 오늘도' 성시경의 '두 사람' 무대를 꾸몄다. 전현무는 "와타나베가 작사한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딱 맞아 떨어졌다"며 선곡 센스에 감탄했다.

첫사랑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윤주는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친군데 스무 살이 넘어서도 연락했다. 6년째 됐을 때 연애하자고 하길래 싫다고 하고 끝냈다. 그 친구가 제 친구를 되게 좋아했다. 울면서 내 친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연결도 시켜줬다. 그래서 사귈 수가 없었다. 안녕하고 끝났다. 짜증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옥상달빛과 전현무, 김소영 아나운서는 관객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윤주와 박세진은 김선현의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와 최상희 소설집 '델문도'를 기부했다. 



정엽은 마지막 게스트로 등장했다. '유어 마이 레이디'와 '마이 발렌타인'을 부르며 감성을 극대화했다. 정엽은 요시다 슈이치의 '랜드마크'와 김려령의 '트렁크'를 들고 왔다. 

정엽은 '노르웨이의 숲'에서처럼 가슴 아픈 이별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가슴 아픈 이별을 계속하고 살았다. 기억에 남는 걸 노래로 썼다. 대부분은 한 여자 얘기"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가사를 절절하게 썼던 곡'에 대해서는 '낫씽베러(Nothing Better)'를 꼽았다. "'낫씽베러'는 밝은 곡인데 만나서 좋을 때였다. 가사와 멜로디가 바로 나왔던 기억이 난다. 내가 못났었는데 이 사람을 만난 뒤 봄처럼 변했었다. 7, 8년 정도 됐다. 그 친구는 (자기 얘기인 줄) 무조건 알고 있을 거다"고 회상했다. 

김소영은 낭독을 마친 뒤 "'노르웨이의 숲'은 스무 살, 서른 살에 읽었을 때가 다 다른데 오늘 읽으니까 와타나베 흔들린 마음이 이해가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전현무는 "이런 열정을 갖고 어찌할 바 모르는 와타나베가 부럽다. 열정이 옛날만큼 못하다. 나이를 먹어도 그 사람 자체를 보고 심하게 빠져드는 열정이 부럽다"며 감상평을 내놓았다. 

관객들이 아끼는 책을 가져와 ‘작은 도서관’에 기부하는 책 기부행사도 열렸다. 총 489권이 기부된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가을맞이 BOOK 콘서트 - 책을, 듣다’는 추석 연휴인 26일에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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