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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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통 못하네요" 동갑내기 감독들의 스플릿 전쟁

기사입력 2015.09.23 21:29 / 기사수정 2015.09.23 21:5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아직까지 연락을 못하고 있습니다."

스플릿 갈림길에 선 1970년생 동갑내기 감독들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승부 앞에 우정을 잠시 내려놓은 김도훈(인천), 노상래(전남), 조성환(제주) 감독의 전쟁이 결국 정규라운드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화두는 나란히 감독으로 데뷔한 1970년생 감독들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젊은 감독의 강한 개성을 드러냈던 이들은 K리그 클래식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팀 성적도 나쁘지 않다. 저마다 뚜렷한 강점을 팀에 불어넣으면서 감독 열전을 보여줬다. 그러다보니 외나무다리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게 됐다. 마지막 한 자리 남은 상위 스플릿을 향한 우정의 승부였다. 6위 인천부터 7위 전남, 8위 제주까지 정규라운드 2경기를 남겨두고 승점이 불과 5점에 묶여있었다. 인천이 가장 앞서 있지만 남은 2경기에 따라 전남과 제주도 충분히 역전극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묘한 순위 싸움 탓에 공교롭게 동갑내기 감독들은 냉랭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3일 울산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도훈 감독은 노상래, 조성환 감독과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올라가게 되면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할 것 같은데…"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빨리 세 감독이 다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지만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당일 열린 32라운드 결과로 아직 6강 막차 주인공이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 노상래 감독의 전남이 수원 삼성에 패하면서 8위로 내려갔지만 가능성이 여전히 남았다. 조성환 감독의 제주는 승리로 인천을 바짝 뒤쫓았다. 제주는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승점43을 만들어 울산 현대에 패한 인천을 2점차로 추격했다. 결국 인천과 제주, 전남 모두 최종전에서 결판을 내게 됐다. 

아직 유력한 쪽은 김 감독의 인천이다. 승점이 제주에 2점 앞서 있고 골득실(인천+4, 제주0)도 유리하다. 하지만 축구란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만큼 내달 4일 최종라운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인천의 33라운드는 성남FC와 원정경기로 치러지며 제주는 안방으로 선두 전북 현대를 불러들인다. 기적을 노리는 전남은 FC서울 원정에 나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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