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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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이 임도헌에 건넨 유일한 조언 "바빠지지 마라"

기사입력 2015.09.22 17:26 / 기사수정 2015.09.22 17: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빠지지 마라. 늘 겸손하게."

어느덧 코트를 떠난 지 3개월이 넘게 흘렀다. 지난 6월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한 삼성화재 신치용(60) 단장이 새 직함으로 일본 시즈오카에 차린 전지훈련장을 방문했다. 

신 단장은 새로운 자리에서 삼성화재 배구단을 꾸려나가고 있다. 선수로 18년, 코치로 12년, 감독 20년까지 배구만 50년을 한 신 단장은 조금씩 새 업무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처음만 해도 사무실에 있으려니 어색했다던 그지만 지금은 현장 입장을 잘 아는 프런트의 자세로 삼성화재를 돕고 있다. 

그동안 신 단장은 선수단과 거리를 뒀다. 경기장을 찾아도 2~3세트만 보고 떠났다. 배구 얘기도 가급적 하지 않고 있다. 신 단장은 "배구단에 전혀 모르는 단장이면 괜찮겠지만 팀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어 처신하기 어려운 게 많다"면서 "귀머거리 단장으로 3년을 보낼 생각이다. 내가 말하는 게 좋지 않다. 힘은 감독에게 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임도헌 감독이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얘기해도 늘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하며 피하는 중이다. 한사코 조언을 거부하던 신 단장이 그나마 한마디 건넨 것은 "바쁘네"였다. 신 단장은 "앞으로 바빠지지만 않으면 된다. 늘 겸손하게"라며 "젊은 감독이 많은 만큼 실수 안 하기 싸움이다. 다들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KOVO컵이 끝나고 임 감독에게 한 유일한 조언이 "바쁘네"였다.

그는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뭔가 보여주려 하면 실수를 하게 된다"면서 "임 감독은 뚝심 배구다. 지휘봉을 잡으면 선수 시절 스타일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선수 때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도하면 실수가 나온다. 임 감독은 자신 있을 거다. 항상 냉정해야 한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더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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