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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군이 온다', LG를 살찌우는 '미래'…공은 코치진에게 넘어가

기사입력 2015.09.22 09:00 / 기사수정 2015.09.22 09:1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가 본격적으로 '내년'을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미래가 어둡지 않아 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경찰청에서 군 제대를 앞둔 강승호·임찬규·이천웅은 돌아오면 이천에서 훈련을 해야지"하며 웃음을 보여줬다. 이에 덧붙여 그는 "세 선수와 함께 상무에서 제대하는 정주현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몸 만들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LG는 58승 2무 75패(승률 4할3푼6리)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처져있다. 불만족스러운 성적임에는 분명하지만, LG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경찰청·상무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운 전역 선수들이 돌아오며,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마운드에서는 임찬규의 복귀가 반갑다. 그는 지난 201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에 입단한 유망주다. 임찬규는 LG 소속 당시 마무리·선발을 모두 소화하며 기대를 드러냈던 투수다. 올 시즌 LG는 임정우를 비롯해 진해수, 윤지웅, 이승현, 김지용 등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LG는 시즌 초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해 어려운 한 해를 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투수 쪽에서 우규민·류제국의 뒤늦은 합류가 뼈아팠다. 그러나 올 시즌 LG의 팀평균자책점 4.68(3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운드는 비교적 단단했다. 젊은 투수들이 잘 성장해준 덕이었다.

한편, 문제가 됐던 야수 쪽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임훈은 외야와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고, 포수 부문에서는 유강남의 성장이 눈부시다. 올 시즌 유강남은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1리 홈런 7개 타점 31개를 만들어냈고, 640이닝을 수비해 수비율 9할9푼5리·도루저지율 2할2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시즌 초, 주축 야수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받은 양석환과 리빌딩 과정에서 두각을 보인 서상우도 충분한 출장 기회를 부여받아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군 전역을 앞둔 이천웅(11년 육성선수)과 강승호(13년 1라운드), 정주현(09년 5라운드)이 합류한다. 양상문 감독은 정주현에 대해 "군 복무를 하기 전에 장타력에서 많이 부족해 걱정을 했었는데, 상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 스피드·힘이 붙었다고 하더라 기대가 많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강승호의 경우 1군에 복귀한다면 2루 또는 3루를 소화해줘야 한다"며 "(오)지환이의 군 복무에 따라 포지션이 정해질 것 같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포지션을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빈번한 포지션 변경은 팀 실책을 증가시킨다. 2루수와 유격수의 경우 송구 방법이나 풋워크 모두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LG의 타격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LG가 기록한 팀 타율은 2할6푼5리(9위)였으며,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는 0.729(9위)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베테랑 야수들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부진했던 탓이 컸다. 양상문 감독은 이에 대해 "144경기 체제에서 휴식일이 적어지면서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부쳤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진다면, 베테랑 야수들 역시 체력을 보전하면서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군 복무를 마친 야수들의 복귀는 이러한 의미에서 '나비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를 장밋빛 미래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스토브리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유망주들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 어떤 모습으로 내년 시즌 그들을 그라운드를 세울 수 있을지 전적으로 코칭스태프들의 손에 달려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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