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김광현과 양현종은 각각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자존심 같은 선수 중 한명이다.
두 사람은 왼손 투수, 1988년생, 2007년 프로 입단, 1차 지명 그리고 1차 지명과 다름 없는 2차 1번 지명, 억대 연봉, 국가대표 출신 등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맞대결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SK는 21일 KIA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KIA는 같은 날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각각 예고했다. 프로 데뷔 이후 다섯번째 맞대결이다. 켈리-세든으로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긴 SK는 선발 로테이션대로 김광현의 등판이 확정적이었고, 최근 선발진에 구멍이 숭숭난 KIA는 어깨가 좋지 않았던 양현종이 'OK' 사인을 내면서 선발 등판일이 뒤늦게 확정됐다. SK는 5위 탈환에 성공했고, KIA는 마지막 끈을 붙잡으려하는 길목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07년과 이듬해엔 2008년 같은 날 같은 경기에 등판했었다. 2007년에는 양현종이 1이닝 1실점, 김광현이 5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양현종이 5⅔이닝 1실점, 김광현이 7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리고 5년이 흘러 2013년. 두 사람 모두 정상 궤도에 오른 후 본격 맞대결을 펼쳤다. 8월 13일 문학 경기. 당시 두 팀은 나란히 6위와 7위에서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1회초 KIA가 김선빈, 나지완의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SK가 1회말 김강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리드를 뒤집었다. 그리고 양현종은 3회말 선두 타자였던 김강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유동훈과 교체됐다. 당시 기록은 양현종 2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 패전 투수. 김광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승리 투수.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4월 18일. 공교롭게 이날도 인천, 이번에도 인천이다. 시즌 초반 순위가 요동치는 가운데 '좌완 에이스'를 각각 내세운 양팀은 6회초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6회말 SK가 호투하던 양현종을 흔들었다. 김성현-김강민의 연속 안타와 이재원의 2타점 3루타가 터졌고, 이어진 7회말에도 투수 실책과 폭투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결국 이날도 양현종이 6⅓이닝 7실점 패전 투수가 됐고, 김광현은 7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였다.
앞선 4번의 대결에서는 김광현이 기록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양현종이 김광현보다 앞선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데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어 동기 부여만큼은 어느때보다 확실하다.
88년 동갑내기의 다섯번째 맞대결은 어떤 효과를 불러올까. 분명 흥미를 끄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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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